▶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야
▶ 일정 생활 리듬부터 유지
▶ (상담)교사에게 도움요청
▶ ‘워라벨’ 챙기는 것도 중요

10학년에 학업 의욕이 떨어지는 등 정체기에 빠지는 학생이 적지 않다. 카운슬러, 교사 등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로이터]
10학년에 이른바 ‘소포모어 정체’(Sophomore Slump)를 겪는 학생이 많다. 학업 의욕이 떨어지고 성적이 주춤해지는 현상으로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번아웃과 동기 상실이 이유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신뢰할 수 있는 주변 성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10학년 정체는 얼마든지 회복 가능하다. 먼저 정체에 빠진 이유를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10학년 정체 원인은?
고교 입학 첫해인 9학년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와 분명한 목표 의식을 안고 출발한다. 특히 교사와 카운슬러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도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뒷받침된다.
하지만 10학년이 되면서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9학년 입학 초의 참신했던 의지는 점차 사라지고, 학업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가는 시기가 10학년이다. 또 이 시기에 9학년때 집중됐던 학교의 지원도 점차 줄어드는 반면, 학생들의 책임감이 갈수록 커진다.
학교생활과 과제, 과외 활동 등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심리적 소외감이 성적 하락은 물론, 학습 동기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10학년 정체 신호
10학년 정체는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성적은 유지하지만 의욕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또 어떤 학생은 과제 제출이나 수업 참여 태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정체에 빠진 학생들 중에는 좌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경우도 있다. 대학 진학 계획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학생도 적지 않다. 10학년 정체는 학업과 진로 전반에 걸친 위기의 신호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입시에도 결정적 영향
10학년은 입시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학업 성과가 학점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성실한 학습은 학업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대학 입시에서 12학년 성적 전부가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10학년과 11학년의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 10학년 성적을 통해 ‘얼마나 일찍부터 준비된 학생인가’를 대학 측에 보여줄 수 있다.
특히 10학년이 11학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11학년은 고등학교 시절 중 가장 과제가 많고 부담도 큰 시기로, 그 전에 준비가 돼 있어야 대학 입시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야
10학년 정체가 찾아와도 이를 잘 극복하면 오히려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대학 진학에 대한 의지를 견고히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10학년 시기를 11학년의 본격적인 입시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자신감을 쌓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 일정한 생활 리듬
10학년 학생들이 정체를 극복하는 데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학교 안팎에서 자신만의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 혹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집에서 학업에 뒤처지지 않도록 일정한 생활 리듬을 만드는 것도 성적 유지에 중요하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30~45분 동안은 숙제에 집중하고, 그 이후에 다른 활동을 하는 습관을 들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작은 습관이 정체에서 벗어날 때 큰 도움이 되며 스스로 격려할 만한 좋은 습관으로 발전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정체는 도로 위의 과속 방지턱과 같다”라며 “과속 방지턱을 넘으려면 속도가 잠시 느려지고 작은 충격도 감수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시 정상 속도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체기에 빠졌다고 판단되면 작은 습관부터 차근차근 다시 실천하고, 계획을 정리하며 집중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카운슬러·교사’에게 도움 요청
예전에는 카운슬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데 망설이는 학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어려움에 빠졌을 때 카운슬러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일선 고교 교사들은 “이제는 카운슬러를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라며 “학생들은 학업, 정서, 진로 등 다양한 고민으로 상담실을 방문하며, 상담이 학교 내 지원 체계의 한 부분임을 잘 알고 있다”라고 격려한다.
학생들이 가족이나 지역사회 단체, 카운슬러 같은 지원자를 갖고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현재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 ‘워라벨’ 챙기기
많은 10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교 공부와 개인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균형감각은 점차 배워야 하는 기술로 자신에게 맞는 시간 관리와 체계적인 계획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무리하게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며 지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
새로운 동아리 가입이나 사교 행사, 수업 선택 등이 자신의 스케줄에 잘 맞는지, 내 미래 목표에 도움이 되는지, 행복감을 줄 수 있는지, 혹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서적 건강이 시간 관리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학생도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한 학기가 학생의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라며 “매 학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지난 일에 얽매일 필요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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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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