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태·한미 양분 시장에 CJ·샘표·한국지자체까지 도전장
‘쌀 전쟁’이 치열하다. 현재 LA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쌀은 한국·한인 기업 제품들이 출시하는 제품만도 25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일본 브랜드까지 합치면 40여가지에 이른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마켓 판매 한국 브랜드 쌀이라 해야 10여 개를 간신히 넘었던 수준과 비교하면 최근 쌀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유통시장 기초제품군 중요”
5~6달러대까지 할인 전쟁
5년 전만 해도 한국 쌀 브랜드는 해태와 한미가 오랫동안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그러다 2005년 CJ푸드가 본격적으로 쌀 브랜드를 런칭한데 이어 지난해엔 한국 식품기업인 대상 청정원과 샘표까지 쌀 시장에 뛰어들었다. 게다가 최근 몇 년새 한국 지자체들까지 앞다퉈 한인 쌀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갈수록 쌀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CJ푸드 백영훈 대리는 “유통사업에 있어 쌀은 꼭 확보해야 할 기초 제품군”이라며 “따라서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 입장에선 쌀 브랜드를 런칭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아처럼 쌀 브랜드와 종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불과 올 초만 해도 10달러 미만의 제품을 구경하기 힘들었으나 최근엔 조생종의 경우 20파운드들이 한 포에 5.99~6.99달러에 세일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정가 14.99달러짜리 해태 ‘그린 쌀‘과 CJ ‘천하일미’는 최근 일부 마켓에서 50% 이상 값이 내린 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쌀도 예외는 아니다. 정상가 24.99달러인 한국산 브랜드 ‘철새 도래지쌀‘과 최근 런칭한 ‘임금님표 이천쌀‘은 일부 마켓에서 17.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쌀 가격이 갈수록 하락하는 이유는 지난해 작황 호조로 쌀 공급량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노 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파격세일에 나섰기 때문이다.
플라자 마켓 케빈 박 매니저는 “마켓이나 식품업체 입장에서 쌀은 다른 제품 판매를 위한 전략 상품이어서 세일품목 1순위”라며 “그러나 최근 불경기 여파로 업체들이 지나친 가격경쟁을 하고 있어 쌀 시장질서가 어지러워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규 브랜드의 쌀 시장 진입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청정원은 백미는 아니었지만 발아현미와 발아현미 찹쌀을 런칭했으나 1년이 채 안돼 판매를 중단했다. 매출이 예상만큼 늘지 않아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한인마켓 쌀 시장이 포화, 과당 경쟁 상태로 가고 있지만 한식세계화 바람을 타고 미주시장을 개척하려는 한국 식품기업과 지자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쌀 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최근 한국쌀 브랜드와 종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9일 오전 리틀도쿄 마켓 플레이스 쌀 코너에 진열된 제품을 샤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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