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의 운동과 체중감량으로 전기당뇨병이 성인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당뇨병은 아무런 예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치는 ‘불청객’이 아니다. 다짜고짜 갖가지 병증을 폭탄처럼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대신 길게는 10년까지 조용히 주인의 ‘눈치’를 살핀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주인이 운동을 멀리하고 건강치 못한 식생활을 고수하면 그때서야 ‘성인병’인 제2형 당뇨병(type-2 diabetes)으로 탈바꿈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기 전까지 상당수의 환자들은 자신이 지난 수년간 발병 전 단계인 당뇨병 전기(prediabetes)에 속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제2형 당뇨병 전단계… 미국인 7,900만 진단
과체중이 주범, 방치하면 10년내 증세 심각
미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당뇨병을 지닌 미국인 성인들의 수는 2008년의 5,700만명에서 2010년에는 7,900만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내 당뇨병 환자 인구는 2,360만명에서 2,600명으로 늘어났다.
2010년을 기준해 비교하면 전기당뇨병자가 당뇨병 환자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이 같은 수치는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를 이용한 새로운 테스트틀 통해 뽑아낸 것으로 이전의 통계치에 비해 다소 높은 게 사실이다. 새로운 테스트 방법을 사용하면 다른 조사로는 잡아내기 힘든 전기당뇨병과 당뇨병 케이스들까지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당뇨병자들의 몸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혈당수준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거나, 충분한 인슐린을 생산하지 않는다. 그러나 혈당치가 당뇨병 기준치 아래에 머물기 때문에 자신이 전기당뇨병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전기당뇨병은 다스리기 쉽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식생활을 개선하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게 비결이다.
미국당뇨병협회 회장이자 소아내분비학전문가인 케빈 카이저만은 “생활습관을 바꾸면 전기당뇨병의 진행방향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10년 이내에 사단이 나고 만다. 전기당뇨병이 제2형 당뇨병으로 건너가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미당뇨병협회에 따르면 당뇨병환자는 정상 혈당치를 지닌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50% 이상 높아진다. 그뿐이 아니다. 당뇨병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목숨을 잃는다. 당뇨병은 갈증이 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시력이 흐릿해지며 피로를 쉽게 느끼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비해 전기당뇨병은 증상을 전혀 노출하지 않는 ‘새침데기’다. 이 때문에 정밀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자신의 몸에 전기당뇨병이 깃들었는지 여부를 알아내기 힘들다.
그러나 전기당뇨병은 아무에게나 무작위로 찾아들지 않는다. 전기당뇨병의 방문을 받을 위험이 가능 높은 후보는 몸 놀리기를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다. 정상체중을 넘긴 사람들 역시 전기당뇨병과의 동거대상 1순위에 속한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2010년에 나온 보고서에서 정상체중에서 몸무게가 11-16파운드 늘어나면 전기당뇨병이 찾아올 위험성이 2배, 17-24파운드가 증가하면 이 같은 위험이 무려 3배로 뛴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과체중 성인의 절반 이상이 전기당뇨병자거나 당뇨환자다.
전기당뇨병을 물리칠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앞서 말했듯 약이 아니라 운동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체중감량과 운동이다. 3년간의 실험기간을 거쳐 지난 2002년에 발표된 당뇨예방 프로그램 보고서는 전기당뇨병을 다스리는데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연구진은 과체중인 전기당뇨병자 3,000명을 세 그룹으로 무작위로 분산한 후 첫 번째 그룹에 속한 1,000명에게는 당뇨병약인 메트포르민을, 두 번째 그룹의 1,000명에게는 약효가 전혀 없는 ‘공갈약’을 주었다. 반면 세 번째 그룹에 속한 마지막 1,000명에게는 운동과 체중감량을 돕기 위한 적극적인 상담과 지원을 해주었다. 3년 후 세 번째 그룹에 속한 전기당뇨병자들이 성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무려 58%가 줄어든데 비해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31%가 감소하는데 그쳤다.
미국당뇨병협회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전기당뇨병에 노출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알아 볼 수 있는 리스크 검사를 해볼 수 있다.
미국당뇨협회 웹사이트 주소는http://www.diabetes.org/diabetes-basics/prevention/diabetes-risk-test.이외에 전기당뇨병과 2형 당뇨병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전국당뇨병교육프로그램(National Diabetes Education Program)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게 순서다. 이프로그램의 웹사이트주소는 http://www. neep.nih.gov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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