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알렉산더 대변인이 안전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디슨 측은 현재 미 연방정부와의 안전대책 연구작업으로 인해 원전시설을 공개하지 못했다.
■ 기획 취재 샌 오노프레 원전을 가다
지진 대비 과학적으로 안전설계
쓰나미 방벽 30피트로 쌓아 충분
테러공격 가상 전투훈련도 실시
남가주 에디슨사 운영 샌오노프레 원자력 발전소.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태로 이 발전소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본보는 최근 오렌지카운티 최남단에 위치한 이 발전소를 찾아 에디슨 사측으로부터 지진 및 인재(테러리스트 공격)에 대한 안전장치와 대비 훈련에 관한 설명을 들어봤다.
에디슨 측은 먼저 샌오노프레 원자력 발전소가 웬만한 대지진에도 끄떡없음을 강조했다. 발전소와 단 5마일 떨어진 ‘크리스티아니토스’ 단층에서 진도 7의 지진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발전소의 각종 체계 시스템은 안전하다고 한다.
특히 지진공학 때 가장 중요한 수치는 ‘최대 지반 가속도’(peak ground acceleration·PGA). 각 위치에서 지반이 얼마나 강하게 흔들리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지난 일본 대지진의 PGA는 0.35G였다. 샌오노프레 원자력 발전소가 견딜 수 있는 최대 PGA 수치는 0.67G라는 것이 발전소 측의 설명이다.
발전소를 둘러싸고 있는 30피트짜리 쓰나미 방벽도 미 연방 지질조사국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표한 지난 2009년 연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쓰나미 높이 19.9~22.9피트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길 알렉산더 대변인은 “샌오노프레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에 대비한 모든 과학적 방법들이 동원돼 디자인됐다”며 “대규모 지진, 쓰나미 모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대변인은 또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 대지진 이후 미 정부와 함께 대규모 지진에 대한 대책 및 연구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시설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각종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체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에디슨 측은 현재 이 연구작업 때문에 원전 내 시설은 완전 공개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전기 연료봉의 ‘수압 시스템’(pressurized water)은 지진이나 자연재앙 때 방사능 물질이 대기로의 방출을 극소화 할 수 있게 설계됐으며, 연료봉의 벽은 4피트 두께의 콘크리트에 8인치 철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렉산더 대변인은 “원전은 지난 50년대 지어진 이후 한 번도 사건·사고가 없었다. 그만큼 그동안 철저히 준비돼 왔으며 앞으로도 그 노력을 계속될 것”이라며 “설치된 경보시스템은 경미했던 바하 캘리포니아 지진 때도 발전이 자동적으로 일시 중단시킬 만큼 완벽에 가깝게 작동됐다”고 말했다.
자연재해 외에도 인재에 대한 대비책도 철저하다.
에디슨은 미 국방부와 공동으로 매년 한 차례씩 테러대비 작전을 펼친다. 네이비실(Navy Seal,·해군)이나 레인저스(Rangers·육군)급의 미군 특수부대(에디슨 측은 보안을 위해 어느 부대가 투입되는지 함구한다)가 대비 작전에 투입된다. 특수부대 요원들은 가상 테러리스트로 분장해 한밤중에 태평양 연안을 통해 기습, 에디슨 측 경비요원(대부분 전 군인, 경찰, 혹은 FBI 출신)들과 전투 가상 시나리오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가상 테러리스트들은 단 10여분 만에 제압된다.
알렉산더 대변인은 “미국 내 최고의 전투요원이 투입되는 가상훈련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내고 있다”며 “에디슨사가 남가주 일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디슨 측은 지난 1982년 이후 매달마다 원자력 발전소 비상위원회를 소집해 각계각층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일도 빼먹지 않는다. 비상위원회에는 에디슨, 미 해병대 내 지진 전문가들을 비롯해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샌클레멘테, 대너포인트 등 인근 도시 당국자, 오렌지카운티 정부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매번 모일 때마다 비상 대피훈련 점검체제와 경보시스템 체계에 관한 회의가 열린다.
알렉산더 대변인은 “이 모임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리고 있다”며 “재난 때 빠른 경보시스템 구축은 생명을 직접 살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샌오노프레 원전은 1950년대 소형 원자력 발전소(원전 1호기. 1992년 발전 중단)로 시작됐으나 에디슨사가 지난 1982년 원전기 2호(원전기 2개 중 북쪽에 위치한 것), 1983년 원전기 3호를 지은 후 본격적인 원자력 발전이 시작됐다.
원전기 한 개당 최대 총 1,100메가와트의 전기량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으며 남가주 전체 전기량의 20%를 이곳에서 충당하고 있다. 원전량의 80%는 LA, OC, 인랜드 지역, 20%는 ‘샌디에고 개스전기회사’를 통해 샌디에고 지역에 공급된다. 남가주 내 총 140만가구가 이 원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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