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hammapada / 법구경(法句經)
--------------------------------------------
Long is the night to the sleepless;
long is the league to the weary.
Long is worldly existence to fools
who know not the Sublime Truth.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다.
--------------------------------------------
법구경을 또 읽습니다.
중학교 까까머리 시절 처음 읽었습니다.
고등학교/대학교 시절에도 몇 번 더
읽었습니다. 1992년, 거해스님 편역으로
고려원에서 펴낸 두 권짜리 법구경도
나오자마자 읽었습니다. 도합 423 게송
하나하나에 곁들여진 부처님 시대의
우화들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늘 생생합니다.
요즘은 타이완에서 출판된 손바닥만한
크기의 ‘Dhammapada’를 영문으로 읽고
있습니다. <담마빠다>는 "진리의 길"이란
뜻입니다. ‘Dhamma’는 영어로도
’Dharma’[다르마]로 표기해 ‘불법(佛法)’을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불법이란 곧 불도의
진리를 말함이요, 진리란 누가 어떻게 말해도
그대로 진리인 바로 그 진리를 말합니다.
맞습니다, 예수님께서 "알면 자유로워지리라"
하시던 바로 그 진리를 불가에선 ‘Dhamma’라
하지요.
’Pada’는 길이란 뚯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 하시던 예수님의 바로
’그 길’을 ‘빠다’라 합니다. 불법(佛法)은
곧 불도(佛道)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는 ‘진리의 길’을 밝히는
<법도경(法道經)>이라고 직역할 수도
있겠죠.
--------------------------------------------
Long is the night to the sleepless;
long is the league to the weary.
Long is worldly existence to fools
who know not the Sublime Truth.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윤회의 길은 멀고도 길다.
--------------------------------------------
不寐夜長 疲倦道長 愚生死長 莫知正法
(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법구경을 아는 분이라면 한 두 번 외워보는
명구입니다.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진짜 길고도 깁니다.
마찬가지로, 생사윤회의 진상을 모른 채,
끌려가듯 고해를 헤쳐 나가는 중생들에게
삶은 고되고 긴 여정일 뿐입니다.
흔히 "알면 다친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알고
볼 게 바로 "진리"가 아닐까요? 물론, 알기
위해 걸어야 하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사막에서 홀로
40일 동안 악마와 대면하며 안팎의 모든 유혹을
벗어나야 가까스로 "진리"의 그림자라도 얼핏
친견하리라는 게 성자들과 선지식들이 전하는
바입니다.
그래도, 21세기 인터넷 정보 하이웨이를 빛의
속도로 주행하는 요즘 인류에게 "진리의 길"은
좀 더 가깝게 다가와 있습니다. 이른바, "아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던 ‘esoteric wisdom’이
온통 세상 밖으로 널리 공유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오늘 이 글의 지문으로 쓰이고 있는
예순 번째 게송은 흔히 "바보의 장"이라 불리는
제5장의 첫 번째로서 "5장 1절 게송 60"으로도
인구에 회자되는 익숙한 구절이기도 합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
끝 장면에 묻어 나오는 감동의 명구절이기도
하죠. 그만큼 널리 알려져, 우리 모두 이젠
옛날처럼 그렇게 한심한 바보들은 아닌
다행스런 지평을 열어준 고마운 구절이 바로
<법구경> 게송 60입니다.
---------------------------------------------
A fool who knows his foolishness
is wise at least to that extent,
but a fool who thinks himself wise
is a fool indeed. [Verse 63]
바보가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알면
적어도 그만큼은 현명한 셈이다.
그러나,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바보는 진짜 바보인 것이다. [게송 63]
---------------------------------------------
깨달음, 해탈, 니르바나, 각성 ... 이런 말들이
영어권 문화에 대중적으로 널리 확산된 건 불과
지난 50년 정도의 사건입니다. 새 밀레니엄이
어는 덧 12년 째를 지나는 현 시점에서, 영어로
읽는 , 왠지 아주 신납니다.
특히, 게송 60을 음미하며 "진리의 길"에 대한
동경이 벅차게 용솟음치는 걸 느낀 후, 게송
63에 이르면 "아, 적어도 내가 진리를 아직
모르고 있다는 건 아는구나" 하는 안도감에
슬며시 미소짓게 됩니다.
모두 합해 26장 423편의 게송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어 나가는 중, 오늘은 특히 "바보의
장"에 덜컥 잡히며 적어도 ‘진짜 바보’는 면해야
되지 않겠느냐 자책해 봅니다.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 어느덧 귀 순해지는 나이를 코 앞에 바라보는
여태껏 바보로 살아온 게 홀연 부끄러워집니다.
그 동안의 무지와 경거망동을 속죄하는 길은 다시금
<담마빠다>를 정독하며 "진리의 길"을 부단히 걷는
길이 아닌가를 새삼 확인해보는 “지금(至今)”입니다.
Cheers!
OM~
--------------------------------------------------------------
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