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상의 어제 공개토론회…“대부분 이름 바꿀 이유 없다”
스티브 존슨 가든그로브 시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 타운의 새로운 이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시간여 열띤 공방
5월 재설치 작업 전망
OC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진정)에서 개최한 한인타운 표지석 명칭변경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심한 공방이 오간 가운데 현 이름을 고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28일 상의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스티브 존슨 가든그로브 시의원과 한인사회 단체 대표들과 지역의 비즈니스 업주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참석자의 대부분이 지금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자는데 찬성했다.
타운 표지석을 처음 건립할 때 참여한 조의원씨는 현재 표지석에 새겨진 문구(Korean Business District Garden Grove)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현 한인타운의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낸 말인데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의원씨는 “리틀 사이공이나 리틀 도쿄 같은 이름을 따라 리틀 코리아라고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한인들이 모여 있는 곳을 나타내 ‘코리안’이라는 이름, 주거 지역이 아니라 상업지구라는 점에서 ‘비즈니스’, 간단한 타운개념을 넘어 큰 구역이라는 상징에서 ‘디스트릭’, 가든그로브 안에 있는 커뮤니티라는 점에서 ‘가든그로브’를 각각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한인회 김가등 이사장은 “현재의 이름이 지금 타운의 성격을 나타내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건강정보센터 웬디 유 회장은 “현재의 이름이 다른 커뮤니티 사람들이나 우리에게 이미 익수해져 있다”며 현재의 명칭을 고수할 것을 제안했다.
안영대(전 OC 한인회장)씨는 “시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다른 것 같지만 지역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이름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존스 시의원은 반대의견을 밝히면서 “지난해 11월 선거를 앞두고 몇몇 한인 단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든그로브시 전체 개발계획에 따라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 좋게 않겠느냐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시에서 추진하는 대형 호텔 건설과 하버 블러버드 선상의 개발계획에 따라 각 커뮤니티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이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존슨 의원은 “가든그로브시 발전을 위해선 시 전체를 브랜드화 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 프로젝트가 한인타운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며 그에 적합한 이름을 찾는 것이 좋다”라고 지적했다.
스티브 존스 의원은 한인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자고 결정하게 되면 시의원들과 시 직원들을 상대로 새 이름이 담긴 표지석 설치를 위해 설득하는 일을 대신할 수 있으며 예산이 부족한 경우 시에서 예산을 일정부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OC 교통국의 이사로 있는 만큼 22번 고속도로에 있는 타운이름 변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22번 고속도로 서쪽 방면에는 브룩허스트 출구 전 ‘코리아 디스트릭’이란 말과 ‘리틀 사이공’이라는 표기가 함께 돼 있다. 동쪽 방면으로는 매그놀리아 출구 전 ‘코리아 디스트릭’이라는 문구만 표시돼 있다.
한편 OC 한인상공회의소 측은 지역의 원로들을 포함해 한인들의 의견이 유지하자는 것으로 기운만큼 다음 달 이사회를 통해 정식으로 보고하고 오는 5월께 표지석 재설치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의 표지석은 시에서 제시한 표지석 크기에 따라 설치된 것으로 디자인 변경이나 색 변경은 가능해도 더 이상 크게 설치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1년 5월 다시 설치한 서쪽 표지석 복원 비용은 1만3,739달러88센트며 현재 파손된 동쪽 표지석의 복원 비용으로 파손 운전자의 보험회사로부터 1만2,828달러74센트를 지급받은 상태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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