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달 46건 중 오전 8~오후 5시 발생 타운 상가도 주 타겟
롱비치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스펜서 이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께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 일을 보러왔다가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장사를 하기 위해 은행에서 잔돈을 바꿔 차안에 두고 잠깐 마켓에 들러 과일 한 상자를 사는 동안 자동차 조수석 유리창을 깨고 바꾼 잔돈만 훔쳐가는 도난사건을 당한 것이다.
스펜서 이씨는 “은행에서 쿼터 150달러, 다임 50달러, 페니 10달러 등 장사에 필요한 잔돈을 바꿔 마켓에 들른 뒤 불과 20여분 만에 차에 돌아오니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은행에서 바꾼 돈만 가져간 것으로 봐서 은행에서부터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 씨처럼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비롯해 가든그로브 전 지역에서 자동차에서 현금이나 귀중품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절도사건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는 아침시간대와 낮시간대 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실지로 가든그로브 경찰국의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23일부터 3월25일까지 시 전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내 물품 도난사건은 46건으로 이 중 36건(78.3%)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람들이 많아 왕래하는 시간대로 집중돼 있다.
도난사건 발생을 지역적으로 보면 한인 상가들이 몰려 있는 가든그로브 선상 브룩허스트 스트릿에서 비치 블러버드까지의 지역에서 같은 기간 9건이 발생해 전체 사건의 19.6%를 차지했다. 브룩허스트 스트릿을 기준으로 동쪽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은 전체 18건 39.1%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28건(60.9%)은 한인타운이 포함된 브룩허스트 스트릿 서쪽 지역에서 발생했다.
사건을 유형별로 보면 자동차 주인의 부주의로 차문을 잠그지 않아 물품을 도난당한 사건이 27건으로 절반이 넘는 58.7%에 달했으며 나머지 19건(41.3%)이 자동차 문이나 유리를 파손해 현금이나 귀중품 등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으로 밝혀졌다.
가든그로브 경찰국 윌리엄 앨리슨 사전트는 “차 문을 잠그지 않은 경우 범인들은 불과 3초 만에 차 안의 물건을 모두 훔쳐갈 수 있다”며 “반드시 차 문을 잠그고, 차 내 물건을 놓아둘 때는 다른 외부의 보이지 않는 곳에 놓아두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가든그로브 경찰국은 또 피트니스 센터나 체육관에 운동을 가는 주민들의 대부분이 귀중품을 그대로 차에 방치해 두는 경우가 있어 범죄 주된 타겟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든그로브 경찰국 한인타운 파출소에 근무하는 유태경 연락관은 “샤핑하러 갈 때 몰에 도착하기 전 핸드백이나 귀중품 등을 미리 트렁크나 보이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며 “도착해서 귀중품을 트렁크에 옮겨 싫거나 뒤 자석 아래에 두는 경우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태경 연락관은 또 “많은 한인들이 골프를 하고 클럽을 그대로 차에 싣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며 “범인들도 한인들의 이런 습관을 알고 한인들을 표적으로 범죄의 대상으로 삼을 수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든그로브 경찰국은 주위에서 수상한 사람들을 목격할 경우 (714)741-5704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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