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어바인 `한국문화의 밤’ 동아리
▶ 본보 후원 오는 19일 극음악 모두 직접 작곡
“가수를 꿈꾸는 딸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 직업을 선택하기를 원하는 엄마와의 갈등 속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려 나갈 계획입니다.”
서툰 한국말을 하면서 이민 1세대인 부모세대를 이해하고자 한국 역사를 공부하고, 대본은 물론 극에서 사용되는 모든 음악을 작곡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 당돌한 한인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UC어바인 한국 문화의 밤 동아리 학생들이다.
이들 한국 문화의 밤 동아리 학생들은 오는 19일 오후 6시30분 본보 후원으로 어바인 바클레이 디어터에서 창작 뮤지컬 ‘청춘불패’(Invincible Youth)를 공연한다. ‘제3회 한국 문화의 밤’을 맞아 기획된 이번 공연은 대본은 물론 극에서 사용되는 12곡 모두 작사·작곡했다.
음악 역시 MR을 사용하지 않고 현장에서 그룹사운드와 풍물패가 직접 연주를 담당해 생동감을 더할 계획이다. 부모세대를 이해하는 장면에서 70년대 인기 가요그룹 어니언스의 노래를 사용하는 섬세함도 보였다.
전체 프로듀서를 맡은 일레이 원(영어·정치학 4년)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기획에 들어가 매주 두 번 정도 만나 대본을 수정하고 극을 만들어갔다”며 “부모님들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의 아픈 역사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따로 공부하고 서로 의견을 발표해 우리들끼리의 해석을 돌출해 갔다”고 말했다.
이들이 선보이는 ‘청춘불패’는 지난 1991년 LA 폭동으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는 딸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평소 가수가 되고 싶은 그레이스는 의사나 변호사, 검사 등 사회에서 인정받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엄마와 잦은 충돌을 한다.
하지만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알게 되면서 권력과 힘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민초들을 짓밟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고 성장한 엄마가 왜 그토록 출세를 원했는지 이해해 간다. 결국 주인공 그레이스는 엄마를 이해하고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은 포기하지 않고 그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독백을 담아냈다.
주인공 그레이스 역으로 분한 애미 신(음악담당 디렉터·언론학 3년)씨는 “이 이야기는 단순히 만들어진 창작이 아니다. 내 꿈이 원래 가수고 부모와 갈등 속에서 부모들이 왜 그런 것들을 원하는지 이해해 갔다. 단순히 나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보지 않는다. 현재 나와 함께 공연한 친구들이나 함께 공부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연기지도를 맡은 제임스 김(영어학 4년)씨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과장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그려 나가고 싶었다”며 “극 중간 중간에 한국의 전통음악인 사물놀이와 K-Pop을 사용하기도 하고 전통무용이나 디스코, 허슬 같은 댄스를 삽입해 보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 했다”고 말했다.
청춘불패는 일레이 원, 제이슨 곽, 제임스 김, 알리스 박 등이 함께 대본작업을 하고 애미 신, 제임스 문, 조나단 한, 앨린 김, 조나단 린, 찰빈 케슬러 등이 음악을 담당했다. 이와 함께 20여명의 학생들이 연기에 참가하며 연주와 연출을 포함해 60여명의 학생들이 공연에 동원된다.
한국 문화의 밤은 한국 문화 연구동아리인 한국 문화의 밤이 주최하고 UCI 한인학생회와 또 다른 한인학생 동아리인 코넥트(KONEXT)가 후원한다. 일인당 관람비는 사전 구매자는 8달러, 당일 구입은 10달러다. 자세한 내용이나 입장권 구매는 kcnuci.org를 통해 하면 된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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