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조례 다룬 시애틀시의회서 지지자-반대자 격돌
도로와 공원 등 시유지에서 홈리스들의 불법 천막촌을 철거하기 위한 새로운 조례안을 심의한 시애틀 시의회의 지난 6일 회의장이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시의회 인권소위원회는 이날 방청석이 초만원을 이룬 가운데 천막촌 철거의 30일 사전 통보 등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의 제안을 대폭 수용한 조례안을 7-1의 압도적 표결로 통과시켜 본 회의에 상정했다.
이날 방청석은 “사람 말고 쓰레기를 몰아내라”는 피켓을 든 인권운동가 등 조례안 지지자들과 “공유지를 존중하라”는 글의 피켓에 천막그림을 X표로 지운 반대자들로 양분됐다. 발언 신청자가 너무 많아 제한적으로 기회가 주어졌다.
조례안의 가장 강력한 반대그룹은 차이나타운이 포함된 국제구역(ID)에서 몰려온 수십명의 노인주민들이었다. 이들읠 대표한 키유 펭펭은 “요즘엔 노인들이 두려워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천막촌 철거의 30일전 통보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같은 아시아계인 소니 구옌(25)은 “이들 노인이 왜 두려움과 좌절감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숙자들을 위한 우리의 동정심을 버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권단체인 아태계 식품 투쟁클럽(API-FFC) 소속이라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보도, 학교 운동장, 고속도로 육교 밑 등 위험지역으로 인식되는 곳엔 홈리스 천막촌을 금지하며 공공안전에 즉각적인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는 곳엔 시당국이 30일 전에 통보하고 대체 수용시설을 마련한 뒤 천막촌을 강제 철거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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