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1년의 절발 출장길… 덩치보다 경쟁력 중시, 뿌리가 건강한 은행 차세대에 물려줘야”

뱅크 오브 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인터뷰 내내 토대가 튼튼한 은행,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은행, 미래 가치가 훌륭한 은행으로 뱅크 오브 호프를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
그는 1년의 절반을 출장으로 보낸다. 그의 한 스텝 한 스텝은 곧 한인은행사의 기록이며 역사다. 전국 67개 지점에 1,400여명의 직원, 자산규모 130억 달러의 수퍼 리저널 뱅크의 최고 수장으로서 그는 한인사회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오는 7월말로 출범 1주년을 맞는 뱅크 오브 호프의 케빈 김 행장 이야기다. 김 행장은 “감격스럽지만 어깨가 무겁다”고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감회를 밝혔다.
앞으로 50년, 100년을 갈 뿌리 깊은 은행의 토대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는 김 행장은 “뱅크 오브 호프는 과거의 실적이 아닌 미래에 더 높은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우량한 은행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며 “직원, 주주, 고객과 한인 커뮤니티가 모두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성공의 상징으로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출범 1주년을 앞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교포 은행으로서 전국 단위의 리저널 뱅크 반열에 오른 것은 감격이다. 큰 은행으로서 인정받으면서 자부심도 크지만 책임감도 더 크게 느낀다. 출범 이후 꾸준히 교포 은행으로서 성공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한순간 반짝하는 덩치만 큰 은행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근본이 튼튼한 은행을 만들어 나간다는 대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출범 후 이룬 성과를 설명한다면.
▶50년, 100년을 갈 은행으로서 제대로 키우기 위해 근시안적인 결정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경영상 불확실성인 리스크들을 제대로 매니지먼트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고도의 전략이 필요했는데 각종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딜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사람이 아닌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은행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 조직의 역량을 키우면서 서비스의 품질과 영속성을 유지하는 균형을 잡는데 주력했고 이런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출범 이후 실적에 대해 평가한다면
▶18일 발표하는 올 1분기 실적은 출범 후 온전하게 내놓는 두번째 분기 성적표다. 벌써 시너지를 냈냐고 묻는 것은 시기상조인 질문이다. 합병 후 단기적으로 실적을 높일 수 있지만 진정한 합병의 효과를 평가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은 지나봐야 한다. 합병 이전 두 은행의 정책과 프로세스가 상이한데 이를 통합하고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당장 실적을 내는 것보다 중요하다. 행장으로서 단언컨대 호프의 미래는 밝다.
-최근 S&P가 리저널 뱅크들의 수익성을 분석해 호프를 전국 7위에 랭크했다.
▶더 잘해야 하고 호프는 더 잘할 수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분석한 자료는 지난해 실적으로 과거의 수치로 기업을 평가하는 건 곤란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잘할지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요즘 투자자들에게도 확신을 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는 포텐셜이 충분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 단기 이익도 무시할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이고 보다 힘든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은행장으로서 경영의 대원칙은 무엇인가
▶뱅크 오브 호프의 은행장으로서 역사적인 사명은 더 크고, 더 미국화되고, 더 전문적이며, 더 트레이닝을 잘 받은 차세대에게 뿌리가 건강한 은행을 물려주는 것이다. 여기에 언제가 됐던지 힘든 날에 대비한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 두는 것도 사명이다. 어려운 시기에 이런 원칙이 없으면 은행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하기 힘들다.
-지점 통폐합이 진행중인데 최종적인 목표는?
▶한국의 씨티은행이 올 하반기 전체 지점의 80%를 축소한다는 보도가 나왔듯이 바야흐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시기다. 다만 현재 이뤄지고 있는 작업은 중복되는 로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오히려 지점을 새롭게 늘려 진출해야 할 지역이 있다. 지점을 선호하는 손님들의 편의와 안전한 거래를 위한 투자도 이뤄질 것이다. 이와 함께 핀테크나 테크놀러지가 전통적인 은행 비즈니스를 위협하게 될 것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태스크 포스도 구성했다.
-호프를 떠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뱅크 오브 호프의 직원들은 경쟁사들이 탐낼 정도로 능력과 경험 측면에서 우수하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인력 유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뱅크 오브 호프는 직원들의 오너십 고취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은행 주식을 사고 싶은 직원에 대해 일정 부분 은행이 지원해주는 플랜을 준비 중이다. 전 직원의 주주화를 통해 애사심과 로열티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출범 후 선보인 신상품들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리저브 계좌, 이지론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는 최대한 다양화할 방침이다. 다른 은행에 가실 필요 없이 뱅크 오브 호프만 오시면 만족해 하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른 한인은행들에 비해 리소스가 절대적으로 큰 은행으로서 고객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함은 당연하다. 여기에 주류은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나를 알아주는 은행’으로서 서비스할 것이다.
-향후 경영에 도전이 될 대내외 변수 각각 3가지씩을 꼽는다면?
▶대외변수는 단연 거시경제다. 전체적인 경제가 불황인지, 언제부터 불황에 접어들지 관심이다. 한국의 정치와 경제 상황도 중요한 대외변수다. 한국과 연계된 손님들이 많아 하루 빨리 안정화되길 바란다. 마지막 대외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다. 금융개혁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이 얼마나 완화될지, 법인세가 어느 정도 낮아질지 관심이다.
내부적인 변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하는 변화가 잘 이뤄지고, 연착륙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이다. 다음으로 현재의 인적자원을 유지하면서 더 좋은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립한 전략과 계획을 현실화하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어떻게 합심해 조화를 이뤄나갈지가 핵심이다.
-직원과 주주, 고객에게 할 수 있는 약속은?
▶‘최고 일꾼을 최고로 대접해주겠다. 편한 직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최근 한 글로벌 기업의 CEO가 말한 바 있는데 이에 동의한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일터 환경을 만들겠다. 헌신하고 노력하는 직원에게는 최고의 예우를 약속하겠다.
주주에게는 이익 환원이 기본이다. 다만 단기 투자 목적의 주주 이익에는 부합하기 힘들다. 기업 가치를 중시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주주들을 위해 충분하고 큰 이익을 되돌려 드릴 것을 약속한다.
손님들에게는 아주 좋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것이다.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기에 한인사회에도 드리고 싶은 약속이 있는데 뱅크 오브 호프를 우량 은행으로 만들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성공한 기업으로 키워 보답하겠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인 은행은 이사들을 위한 은행이지요
직원들과 좀 나눠갖는 행장 이사들이 되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