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프 13인·한미 8인 체제로 이사진 재구성
▶ 통합 후 경영진·우수 인력 자리이동 활발
남가주 한인은행권의 인력 이동이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오는 7월 출범 1주년을 앞둔 뱅크 오브 호프가 돌풍의 중심이고 기타 은행들도 성장 전략 수정 및 영업망 확충을 목적으로 이사회와 경영진은 물론, 일선 매니저까지 일대 인사 변혁이 일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현재 15명인 이사회 멤버를 13명으로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6명의 이사진으로 출범한 호프 뱅콥은 9월 게리 피터슨 이사가 사임하면서 15명 체제로 유지돼 왔고 올해 주총을 기점으로 2인이 추가로 줄어들며 13인 체제로 꾸려질 전망이다.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생긴 곳은 한미은행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17일로 올해 주총 일정이 확정된 한미은행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프락시를 통해 8인의 이사 후보를 소개했다.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선홍 이사와 이준형 이사가 제외됐고 지난해 주총 이후인 6월 통화감독국과 연방준비은행 출신으로서 신임 이사회 멤버로 선임된 토머스 윌리엄스 이사가 추가돼 당초 9인이었던 이사회가 8인으로 재구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태평양 은행도 최근 돈세탁 및 금융사기 방지 전문기업 ‘뱅커스 툴박스’의 창업자인 대니얼 조 이사를 신임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는 등 보드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의 규모가 커지고, 감독당국의 규제가 까다로워지는 등 시대 변화에 맞춰 보드 멤버 구성을 다변화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 가운데도 이동이 감지된다. 지난달 말 뱅크 오브 호프의 기업금융 담당인 마크 이 수석전무가 은행을 떠나 캐서이 뱅크로 이적했다. 2013년 호프의 전신인 구 BBCN에서 본부장급이 대거 경쟁은행으로 스카웃될 당시 BBCN이 수성했던 이 수석전무지만 이번에는 홀연히 등을 돌렸다.
반면 호프는 웰스파고에서 코리언 마케팅 담당으로 일한 앤 최 부행장을 최근 영입했다. 은행 측은 한인은행과 주류은행을 오가며 쌓은 최 부행장의 경험을 활용해 중소마켓 대출 강화를 위해 최근 신설한 부서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뱅크 오브 호프의 지점 통폐합으로 문을 닫은 6가 시티센터점 지점장과 본점 마케팅 담당 오피서는 CBB로 자리를 옮겼고, CBB의 마케팅 담당자는 한미은행의 영업 지원 부서로 자리를 옮겼으며, US메트로 은행은 최근 윌셔 지점을 오픈하면서 호프와 오픈뱅크에서 직원들을 스카웃했다.
은행가에서는 거대 은행 합병과 출범이라는 지각변동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 소형 은행의 간부는 “최대 한인은행이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생긴 빈틈을 노려 좋은 입지의 지점 자리를 차지함과 동시에 우수한 경력의 직원까지 스카웃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합병으로 직무가 중복되면 업무능력이 우수한 쪽이 생존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와 별개로 기업문화가 맞지 않아 이직하는 경우도 생긴다”며 “은행원들 입장에서는 이직으로 타이틀과 몸값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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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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