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 김동일 행장은 ‘코라안 월스트릿’의 심장부에 자리한 윌셔지점을 중심으로 한인은행권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5일 LA의 윌셔 지점을 그랜드 오픈한 US메트로 은행의 김동일 행장은 요즘 축하 인사를 받느라 분주하다. 지인들이나 고객들은 물론, 심지어 감독당국 관계자들까지 LA의 지점 오픈을 축하하고 있다. 경쟁 한인은행들보다 늦은 지난 2006년 9월 늦깎이로 출범해 자본잠식까지 겪는 위기를 겪었지만 어느덧 불사조처럼 부활해 강력해진 모습으로 LA 한인타운에 입성했다.
김 행장은 “은행 설립 후 11년만에 LA 한인타운에 성공적으로 지점을 오픈해 감개가 무량하다”며 “‘코리안 월스트릿’의 중심에 우뚝 서서 한인은행권의 판도를 바꾸는 US메트로 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 지점을 소개한다면.
▶윌셔의 킹슬리, LA 한인타운의 정중앙에 자리했다. 3,500스퀘어피트 넓은 객장에 8개의 부스를 두고 고객과 얼굴을 맞대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서비스해 드리고 있다. 토마스 오 LA본부장과 수잔 김 지점장을 비롯해 6명의 전문 인력이 고객을 모신다. 9월까지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추첨해 한국 왕복항공권 등 경품도 증정한다.
-지점 오픈 초반 분위기는 어떤가?
▶낚시로 치면 ‘좋은 물 때’를 만났다. 지난달 초 소프트 오픈하고 한달도 안돼 예금고가 2,000만달러를 넘어서며 무서운 속도로 커나가고 있다. 고금리의 예금증서(CD)가 아닌 저비용성 요구불예금(DDA) 비중이 90% 가까이 되는 등 속도 알차다. 신명나게 일해 주는 직원들의 공이 가장 크고, 역시 ‘큰 손’ 고객들이 많은 윌셔라는 로케이션의 덕도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겠다.
▶2006년 9월 호경기 속에서 LA는 은행업 허가가 나지 않아 가든그로브에서 문을 열었다. LA 한인타운으로는 금새 올라올 줄 알았다. 그런데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고 은행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어느덧 훌쩍 10년 세월이 지났다. 윌셔는 미국에 이민 와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한 뒷마당 같은 곳이다. 평생 알고 지낸 지인들이 ‘LA에 잘 왔다’고 칭찬하고 환영하니 기운이 솟는다.
-US메트로의 등장에 LA의 고객들도 기대가 크다.
▶은행 일을 오래 해 보니 손님이 편한 게 제일이다.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자신도 있고, 준비도 돼 있다. 예금과 대출 2가지로 고객만족을 추구하는 게 은행인데 US메트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빠르고 시원하게 처리해드릴 수 있다. 대형화된 한인은행들의 틈바구니에서 소외받는 고객들의 이야기에 특히 더 귀를 기울일 것이다. 자바시장이나 스몰 비즈니스 여건이 날로 어려워지는데 이런 고객들을 최대한 커버해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한 준비는?
▶윌셔 지점과 같은 건물 내에 올 상반기 중 론 지원 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고객이 원하는 론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다. 고객만족을 위한 기본적인 방향은 고객과 대면하는 현장에서 승인까지 결정되는 시원시원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최근 지점망 확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애너하임 지점과 달라스 대출사무소(LPO)를 동시에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 윌셔 지점을 냈고, 상반기 중에 LA 론 지원 센터와 시애틀 LPO, 풀러튼 지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가든그로브 본점을 포함해 4개 지점과 2개 LPO를 갖추게 될 것이다. 지난해 2,100만달러 증자에 성공하며 세워둔 계획으로 인허가 등을 포함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US 메트로 은행_김동일 행장 인터뷰
-지난해 증자가 확장 전략을 가능케 한 것 같다.
▶총 2,100만달러 중 투자은행 분으로 1,000만달러를 책정했는데 2,900만달러가 몰렸다. 작아도 은행이 스트롱하고, 비즈니스 플랜이 좋으니까 기관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경영진과 이사회가 합심해서 승리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애너하임 지점은 오픈 6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통과하며 이미 흑자를 냈다. 처음 지점을 내면 비용을 걱정해야 할 처지인데 이렇게 빠르게 자리를 잡으니 자신감이 커지는 것이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나 합병 계획도 있나?
▶자본금이 꽤 되니까 작은 은행 정도는 인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인은행 가운데는 우리가 가장 작으니까 인수 대상으로 다른 한인은행을 생각하긴 힘들지만 주류사회의 적당한 규모의 커뮤니티 은행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시장 상황상 당장 어떤 곳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꾸준히 관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 발전을 위한 중장기 플랜에도 M&A 계획은 포함돼 있다.
-성장을 위한 조직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수익이 나고 증자에도 성공하고 여유가 생기면서 직원들의 월급도 올려주니 옛날 위축됐던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변하며 ‘제대로 한번 해 보자’며 사기가 오른 모습이다. 이런 상승 무드를 따라 손님들도 분위기가 참 좋다고 말씀해 주시니 상승효과가 커지고 있다. 비한인 직원들과도 잘 융화하는 등 멀티 커뮤니티 뱅크로 변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자신감으로 주류은행 인수도 고려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실력이 생긴 것이다. 2~3년만 지나면 많은 것이 변할 것이고 한인은행권에서 US메트로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말그대로 상전벽해다.
▶맞는 말이다. 지난 1일 금융회사 전문 평가 보고서인 핀들리(Findley) 리포트로부터 두자릿수의 자본이익률, 견고한 자산수익률, 낮은 대손충당 비율 등 우량한 실적 덕분에 최상위 등급인 ‘수퍼 프리미어 퍼포밍 뱅크’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또다른 평가사인 바우어 파이낸셜은 별점 5개를 만점으로 은행을 평가하는데 은행장으로 취임했던 2013년 말에는 별이 ‘제로(0)’였다가 지금은 5개 만점을 받게 됐으니 감사한 일이다.
-다만 개인투자자 중 아직도 손해를 회복 못한 이들이 있다.
▶설립 당시 소액주주 비율을 높이자고 소위 ‘개미군단’을 모았는데 1만달러 안팎의 쌈지돈을 투자하신 분들이 270여명 가량 된다. 그런데 문제 은행으로 추락하면서 10달러까지 갔던 주가가 3달러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됐다. 2013년 새한은행을 떠나 다시 돌아오니 이런 소액주주들이 반갑다고 하는데 몹시 괴로웠다. 현재의 회복에 만족하지 않고 믿고 투자해주신 소액주주들에게 본전이라도 찾아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성장이 정체됐던 과거 ‘잃어버린 5년’을 벗어나 향후 5년 후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5월초 현재 자산이 2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는데 5년 뒤에는 무조건 5억달러는 넘길 것이다. 2,100만달러 증자를 통해 자산은 그 10배인 2억1,000만달러까지 성장시키는 게 가능하다. 그동안 당연히 수익도 낼 것이니 최소한 5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 자산 5억달러는 이후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적정한 사이즈다. 은행이 좀더 은행다워 지면서 매분기, 매년 성장하는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질 수 있는 분기점으로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성장을 위협할 변수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거시경제가 최대 변수다. 아직은 몇년 정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정치 리스크와 세계경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언더라이팅 가이드라인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안정성과 성장성 사이에서 이해상충이 발생하는데 수용 가능한 차원의 고객들이 편하게 느끼실 수 있게 서비스해 나갈 것이다. 실제 큰 은행에서 무시 당했다는 손님들 가운데 좋은 고객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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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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