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173개 TV 스테이션과 514개 채널을 소유한 방송계 공룡 ‘싱클레어’(Sinclair Broadcast Group)가 유서깊은 유력 멀티미디어 기업 ‘트리뷴 미디어’(Tribune Media·전 트리뷴 컴퍼니)를 삼켰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본사를 둔 싱클레어는 8일 시카고의 트리뷴 미디어를 현금과 주식 합쳐 총 3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두 기업간 협상이 시작된 지난 2월 트리뷴 미디어 주가에 26%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3.50달러로 최종 합의됐다.
트리뷴 미디어 주주들은 트리뷴 주식 1주당 현금 35달러와 8.5달러에 상응하는 싱클레어 주식을 받는다. 또 싱클레어는 트리뷴 미디어 부채 27억 달러를 끌어안기로 했다.
트리뷴 미디어는 미 전역에 42개 지역방송국과 ‘WGN 아메리카’ 케이블·위성 채널 등을 소유한 거대 방송사업체다. 1847년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창간과 함께 설립됐으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2013년 사업 축을 방송으로 전환하고, 2014년 신문사업체를 별도 법인(트리뷴 퍼블리싱)으로 분사시켰다.
그러나 경영난 타개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해 작년 9월 시카고의 상징적 건물이자 1925년 이후 90여 년간 본사 사옥이던 36층 신고딕 양식 건물 ‘트리뷴 타워’를 로스앤젤레스 부동산 개발업체 CIM그룹에 매각했고, 지난 2월 엔터테인먼트 메타데이터·테크놀러지업체 ‘그레이스노트’(Gracenote)를 닐슨(Nielsen)에 넘기는 등 정리 수순을 밟아야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번 거래로 170년 역사를 지닌 트리뷴 미디어의 ‘리거시’가 볼티모어 기업 손에 들어가게 됐다”며 “싱클레어는 전국 108개 방송권역에 233개의 TV 스테이션을 소유·운영하게 된다”고 전했다.
양측은 연방 통신위원회(FCC)와 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늦어도 올 4분기 전에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크리스 라이플리 싱클레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트리뷴 미디어 인수를 “역사적인 일”로 평가하면서 “싱클레어는 물론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이플리 CEO는 각 지역 방송사와 그룹 차원의 비용 감축, 트리뷴 미디어 부동산 처분, 고비용이 문제됐던 WGN 아메리카 규모 축소 및 수익성 있는 성장 추진 등을 선결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설명>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싱클레어 본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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