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로 출발해 AI·식료품 이어 의류유통업 진출
전통적 오프라인 기업 주가 줄줄이 급락
온라인 쇼핑몰의 절대 강자인 아마존이 IT, 식료품에 이어 이번엔 의류유통업에 진출하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문어발 확장을 하고 있다. 대대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아마존의 기세에 밀려 백화점, 패션업체 등 전통적 오프라인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폭락하는 등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2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20일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3~15개의 의류를 한꺼번에 배송 받아 집에서 입어본 뒤 마음에 드는 옷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반송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반송 라벨’이 붙은 상자를 함께 보내 고객의 반송 부담을 줄이고, 7일 이내에 반송되지 않은 물품만 결제되도록 할 계획이다.
‘아마존 악재’에 백화점과 패션업체 주가는 줄줄이 내려갔다. 20일 백화점 업체인 노드스트롬, 메이시스, 딜라드가 각각 3.9%, 2.7%, 5.3% 떨어졌다. 패션 업체 갭, 아베크롬비앤드피치, 아메리칸이글 주가도 각각 3.9%, 3.0%, 4.2% 하락했다.
아마존은 불과 닷새 전 식료품 업계를 초토화했다. 지난 16일 유기농 식료품 체인 홀푸드 인수를 발표하면서 미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인 월마트 주가는 5%, 타깃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식품 주식도 허시, 캠벨 수프, 켈로그 등이 모두 4% 가량 하락했다.
아마존은 태생부터 공격적 행보를 보여왔다. 1995년 온라인 서점을 열고 미국 오프라인 서점의 대명사였던 보더스 등을 연달아 제압하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했다. 아마존은 다음 사냥감을 찾아 IT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 등으로 히트를 쳤다.
구글과 애플이 에코의 뒤를 따라 경쟁작을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따라잡으려 분투할 정도로 아마존은 IT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마존발 악재’가 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 CNBC 방송은 20일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로 소비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업계를 떨게 하는 저승사자가 된 데는 제프 베저스 CEO의 야심이 숨어 있다. CNN은 “베저스는 아마존을 여전히 신생기업처럼 다루며 성장세를 지속하려 한”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베저스의 순 자산이 세계 갑부 1인자인 빌 게이츠를 넘어설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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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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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모든 기업들의 사업분야를 먹어 치우고 있다.미국판 재벌의 등장이 실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