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은행이 29일 차기 행장으로 헨리 김 전무를 선정했다. 조 행장에 이어 두번째 내부 승진이다.
지난 2003년 설립돼 남가주 12개 지점에 13억달러 규모의 LA 한인커뮤니티 3위의 중견은행이다. 이같은 태평양은행의 위치를 감안할때 차기 행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크다.
이번에 차기행장으로 내정된 헨리 김 수석전무는 태평양은행 창립멤버로 조인해 최고대출책임자(CCO), 수석전무를 거치면서 주로 대출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왔으며 오래전부터 차기행장감으로 지목돼왔다.
태평양은행의 한 관계자는 29일 조혜영 행장이 올해 말 퇴임을 공식화하면서 최근들어 행장의 조기 레임덕 현상조짐이 나타나고 외부인사의 행장영입설이 흘러나오면서 은행조직이 동요기미를 보여 김 전무의 행장내정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과 은행관계자들은 이같은 태평양 은행의 갑작스런 행장 내정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태평양은행의 경우 행장퇴임 6개월을 앞둔 지난달까지만 해도 차기행장선임위원회 구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본보등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자 행장선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 구성후에도 제대로 회의조차 열지 않은채 부랴부랴 차기행장 선임을 발표했다.
은행관계자들은 10억달러 규모의 행장 선임의 경우 치열한 선임경쟁을 거치는 것이 투자자와 고객,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Fiduciary Duty)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0여년동안 안정위주의 경영을 해온 태평양은행의 경우 차기행장의 조건으로 ▲공격적인 경영 ▲이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혁신 감수 ▲마켓팅 능력과 커뮤니티 관계 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김 내정자의 경우 ▲아무런 경쟁없이 내정됐고 ▲마켓팅 경험이 없으며 ▲내부승진으로 조직혁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상영 이사는 지난달 “내부 직원도 외부인사와 같은 인선기준으로 엄격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장후보자 물색을 위한 헤드헌터 업체 고용이나 행장후보 공모절차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선임위원회가 한 전직행장과 접촉했으나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불쾌감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태평양은행 규모의 은행은 헤드헌팅 업체를 고용해 여러 후보를 선별하고 이 후보들과 개별 면접을 통해 그들의 경영계획 등을 듣는 프레젠테이션을 거치면서 전문성과 비전을 검증하는 공모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태평양은행이 중견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행장선임에 대한 이사진의 과감한 도전의식과 안정위주의 아마추어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장선임위원회 이상영 이사는 “위원회가 내부적으로 수차례 회의를 거쳐 차기 행장을 선임했다”며 “행장과 함께 은행과 주주와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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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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