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에너지 투자 관련 사모펀드가 2년 넘게 이어진 저유가 여파를 버티지 못하고 쪽박을 차게 됐다.
사모펀드 ‘에너베스트’(EnerVest)는 2013년 자산 규모가 20억달러에 달했지만, 불과 4년 만에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면서 자산이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웰스파고를 비롯한 에너베스트 채권자들은 부채 청산을 위해 펀드 자산을 제어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자산 규모가 10억달러가 넘는 사모펀드가 모든 가치를 잃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업계 컨설턴트와 펀드 투자자들은 설명했다.
투자회사 케임브리지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금까지 1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면서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긴 사모펀드는 단 7곳에 불과하다.
에너베스트가 전례 없는 실패를 맛보게 된 것은 무리하게 돈을 끌어 미국 에너지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1992년 설립된 에너베스트는 미국 유전과 천연가스전에 주로 투자해 온 사모펀드다. 한때는 수익률이 30%에 달해 갈퀴로 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10년에는 15억달러를 조달하고 8억달러를 차입 했으며, 2013년에는 20억 달러를 조달하고 무려 13억달러를 빌렸다.
이 돈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던 시기에 텍사스주와 유타 등지의 유전을 사들였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여파로 반 토막 난 뒤 2015년부터 2년 넘게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피해는 에너베스트에 투자금을 맡긴 재단과 연기금, 자선단체에도 미칠 전망이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연기금 퀘벡 투자신탁기금과 오렌지 카운티 퇴직연금, 미시간 주립대, 애리조나 주립대 재단, 자선단체 J. 폴 게티 신탁, 플래처 존스 재단 등이 에너베스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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