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영상 퍼지며 찬반 논란…“구속해야” vs “복장의 자유 인정해야”
여성의 외부활동에 극히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고 활보하는 여성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뜨거운 가운데 이 여성이 결국 18일 사우디 당국에 체포됐다.
AP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리야드 주 경찰은 이 여성을 이날 리야드에서 체포해 동영상을 찍은 배경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 여성은 사우디 국적자로만 알려졌을 뿐 나이나 이름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어떤 처벌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여성은 해당 동영상이 그녀의 동의 없이 공개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서는 ‘쿨루드’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여성이 검은색 배꼽티에 무릎 위로 한 뼘 이상 올라오는 짧은 치마를 입고 사우디 중북부 우샤이키르의 역사 유적을 활보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이 여성이 사막, 길거리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영상이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사우디에서는 이 여성의 체포와 구속을 요구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는가 하면, 복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행위가 범죄가 돼서는 안 된다며 그의 용기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에서 니캅(눈만 내놓는 이슬람권의 여성 복식)이 금지된 것처럼 사우디에서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와 단정한 옷을 입는 게 왕실의 법”이라고 적었다. 반면 작가 와엘 알가심은 “분노에 찬 트윗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가 폭탄을 터뜨리거나 누구를 죽이기라도 한 줄 알았더니 그저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 치마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여성의 운전이 금지된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외출할 때 히잡과 아바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외국인 여성의 경우 히잡은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아바야는 입는 것이 좋다. 온 몸을 가리더라도 검은 색이 아닌 유채색의 화려한 무늬가 있는 옷은 삼가야 한다. 보수적인 사우디 여성은 보통 검은색 베일로 머리카락은 물론 얼굴까지 가리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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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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