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는 사계절 내내 태양이 반짝이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겨울철이면 햇빛을 보기 힘든 지역도 적지 않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비타민 D가 부족해지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름에는 햇빛에 많이 노출되어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겨울철에는 이같은 합성이 부족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6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14~18%가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 D의 합성은 태양의 자외선 B 광선에 노출되어야 이루어진다. 여름에는 태양 고도가 높고 바로 머리 위에 있기 때문에 비타민 D 합성이 매우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온대 기후에서 밝은 피부톤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루 10분 동안만 팔과 얼굴 등 신체 표면의 10%만 노출되어도 필요한 양을 충분히 합성할 수 있다”고 말한 터프츠 대학 농무부 영양센터의 베스 도슨 휴즈 박사는 “적도에 가까울수록 시간이 더 적게 걸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것은 대략적인 추정이고, 많은 요인이 비타민 D 합성을 방해할 수 있다. 더 어두운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양의 비타민 D를 만들기 위해서는 햇볕에 2~3배의 노출이 필요하고, 합성은 노화에 따라 감소한다는 것이 도슨 휴즈 박사의 설명이다. 또 구름, 오존 및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요인도 비타민 D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한편 약간의 햇볕 노출은 비타민 D 합성에 좋지만 너무 많이 노출될 경우 피부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스탠포드 대학 피부과 조교수 진 Y. 탕 박사는 경고했다. 안전하게 하지 않으면 홍반, 홍조,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스크린, 모자, 긴소매 옷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 탕 박사는 그렇게 하면 비타민 D 합성은 못하지만 보통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이 정도로 비타민 D 레벨이 크게 내려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겨울에는 사람들이 추워서 온 몸을 꽁꽁 싸고, 태양 고도는 낮기 때문에 비타민 D를 만드는 것이 훨씬 힘들어진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위도 35도 이상의 지역(미국에서는 테네시와 네바다의 남쪽 국경을 통과하는 선 위쪽의 지역)에서는 겨울 몇 달 동안 UVB가 부족해 비타민 D 합성이 제한된다.

그렇다고 해서 인체의 비타민 D 공급이 겨울에 즉각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간과 지방조직에 비타민 D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에 비타민 D를 충분히 만들어놓으면 된다”는 것이 국립보건원 식이보조제 사무실의 대변인 캐롤 헤이간스는 설명이다.

그래도 연구 결과들을 보면 비타민 D 상태는 9월에 최고치를 보이고 3월에 최저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중 일정 시기에는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이나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는 햇빛 노출이 굉장히 적은 경우 건강한 성인은 하루 600 IU, 70세 이상은 800 IU의 비타민 D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연어 3온스는 450 IU, 비타민 D 강화 우유 한컵은 약 120 IU를 공급한다. 비타민 D 강화된 식물성 밀크, 오렌지주스, 요거트, 마가린 및 시리얼도 좋은 공급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