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그 장소와 시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또는 그 이전이라고 밝힌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4월 말 이후인 5월 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장소는 두 정상이 서로의 ‘홈그라운드’에서 만남을 갖거나 또는 상대 국가를 찾는 것에 부담을 느껴 미국이나 북한이 아닌 제3의 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재외교’를 자처한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평양 가나
청와대 관계자는 9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한 것이 아니라) 만나자고 한 것”이라며 “장소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먼저 만남을 제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한 만큼 평양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한 평양에서의 정상회담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미수교 같은 비핵화의 마지막 세리머니 정도는 돼야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행에 찬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북미대화의 입구 단계이기 때문에 평양 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반대로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역시 해외 방문을 자제하는 김정은과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모두에게 부담이다.
■판문점? 제주도?
이에 따라 주목되는 것이 제주도와 판문점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에서는 한국과의 정상회담이 아니라 북미 정상이 만나기 어색하지만 제주도는 행정구역상 자치도로 분리돼 있어 만나기 좋다”며 “북한도 비행기 한 번 타면 올 수 있는 편리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9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제주도를 적극 제안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장소 제공 요청이 오면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양쪽이 어디를 원하는지 상의하고 우리 정부도 중재를 설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있다. 또는 미국·북한·한국을 제외한 일본이나 중국 등 제4의 국가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틸러슨 “시간 장소 합의 몇 주 걸릴 것”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9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제 문제는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관련해서 모두 정하는 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지부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 협상하겠다는 결정은 대통령이 직접 내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오늘 아침 일찍 그 결정에 대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대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음속에 꽤 상당 기간 염두에 뒀던 것인 만큼, 놀랄 일은 아니다”며 “대통령은 얼마 전부터 ‘대화에 열려 있으며, 조건과 시간이 올바르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통령이 판단하기에 ‘이제 그 시간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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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판문점에 한표..
균등한 입지의 장소라면 판문점이곗지만, 3국으로서 스위스는 너무멀고, 양국이 거리와 중쏘일 에서 벗어나려면 '싱가포르'도?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