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 BBQ가 좋아 꿀돼지 식당을 즐겨 찾는 스테파니 가족들.
BBQ·비빔밥·치맥·제과점 등 인기
한국식품점 찾는 타인종 늘고
주류 대형마트에 한국 식품 등장
세계적으로 기세를 떨치고 있는 한류 열풍이 K팝을 넘어 한식에도 몰아치고 있다. 한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며 메릴랜드에 코리안 웨이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엘리콧시티의 루트 40번 도로의 ‘코리안웨이’를 중심으로 한 한식당, 마트, 제과점 등 한국 음식과 식품 관련 한인 상권이 한식 열기에 힘입어 타인종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고, 한식이 아시안 푸드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유미 호건 주지사 부인과 한인 커뮤니티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타운’ 공식지정도 힘을 받고 있다.
한식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친근한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의 맛을 알리는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볼티모어의 푸드 박람회 등 여러 행사에서 한식이 눈길을 끌며 빠질 수 없는 아이템으로 떠올라,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들이 주류사회에 한식을 소개하고 있다.
● 바비큐 인기 ‘짱’
바비큐 고깃집으로 대표되는 한식당에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이면 미국인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된다. 수 년 전부터 한국식 바비큐, 비빔밥 등 미국인들의 한식 사랑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대표적인 코리안 스타일의 바비큐 전문점은 엘리콧시티 40번 도로 선상의 ‘꿀돼지’ ‘철기시대’ ‘신촌’ 그리고 타우슨의 ‘마이무라’와 볼티모어의 ‘종각’ ‘콩포차’ 등이다.
가족과 함께 ‘꿀돼지’를 찾은 스테파니 씨(사익스빌 거주)는 “필리핀 친구의 소개로 한국식당을 알게 돼 요즘은 한달에 1-2번 이상 온다”며 “불고기와 삼겹살 BBQ 냄새가 너무 좋고, 나중에 구워주는 김치랑 볶음밥을 가장 좋아한다”고 능숙한 젓가락질을 뽐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이들 바비큐 전문점은 갈비와 불고기, 삼겹살 등 한국식 고기 메뉴를 미국인들에는 낯선 불판에 구워 먹는 방식으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마이무라의 한상민 대표는 “미국 문화에서는 없는 손님 앞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방식이 맛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김치, 나물 등 반찬이 웰빙 푸드로 받아들여져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엘리콧시티의 뚜레쥬르 제과점에 타인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왼쪽). 마이무라에는 백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등 외국인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
● 너도나도 치맥 한잔
한류를 타고 세계로 번지고 있는 치맥도 메릴랜드 지역사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선하고 맛있는 치킨과 맥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본촌치킨, 레인피아 등 치맥 전문점이 곳곳에 문을 열고 한국의 치맥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본촌은 엘리콧시티, 콜럼비아, 하노버, 파사디나 등 주내에서 9곳에 이른다. 특히 본촌의 경우 대부분의 가맹점주가 중국계여서, 치맥의 인기를 등에 업고 중국계의 한식 진출이 눈에 띤다.
본촌치킨의 한 관계자는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먹는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의 맛은 한번 맛 본 사람은 잊을 수가 없다”며 “중국계를 비롯 히스패닉은 물론 미국인들까지 다양한 인종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빵 고객 입맛 사로잡아
한인 제과점 업계 또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엘리콧시티에 라블랑제리, 신라제과, 보네쁘티에 이어 최근 2~3년 새 뚜레쥬르, 카페베네 등 한국의 대형 제과 프랜차이즈들이 가세하면서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한인 제과점이 몰려드는 것은 한국식 빵과 케익, 음료가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들에게 갈수록 인기를 끌기 때문.
뚜레쥬르의 한 관계자는 “오전에는 고객 대부분이 단골 미국 노인들로 아침에 바삭한 페스트리와 커피를 즐긴다”며 “젊은 외국인 고객들은 미국 빵보다 덜 달고 맛이 좋다며 한국문화와 한국어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에도 ‘한류’…대형마트에 한국 식품 등장
한국식품점을 찾는 미국인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H마트, 롯데플라자 등 한인 식품점을 찾거나 매장 내 푸드코트에 타인종의 발길도 늘고 있다.
한인식품업계에 따르면 “2∼3년 전에 비해 중국, 인도를 비롯해 다른 인종 손님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주로 야채나 과일 같은 농산물이나 생선 및 고기 등의 냉동제품, 불고기 소스, 김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한식 바람을 타고 ‘코스트코’ 같은 대형 할인매장에도 김, 사발면, 김치, 만두, 삼겹살, 갈비 등 한국 식품이 등장했다. ‘트레이더조’ 매장에도 코리안 스타일 바베큐 소스, 고추장, 비빔밥 볼, 갈비, 파전, 김치, 불고기 등이 판매되고 있다.
●주요 언론도 주목
방송, 신문, 잡지 등 주류 언론에서 한식 관련 보도가 늘어나면서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다.
볼티모어선지는 지난 3월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김치를 소개하고 고추장과 된장 등으로 만드는 음식, 파전 레시피 등 한식 관련 기사를 싣고 홍보했다.
미국에서 한인 최초로 주지사 퍼스트레이디가 된 메릴랜드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도 애나폴리스 소재 주지사 관저에서 한식 요리 강좌를 열고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에 한식 소개 동영상을 올리는 등 한식의 맛과 멋,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예전에는 ‘맵고 마늘이 많이 들어가는 자극적 음식’이나 ‘불고기와 갈비’로 다뤄지던 한식이 이제는 중독성이 있는 맛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대표 건강 음식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류 요식업계에서도 한국식 갈비, 불고기와 김치 등 독특한 향과 맛의 한식을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아메리카 스타일의 각종 퓨전 메뉴들로 다양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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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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