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
▶ 여름시즌 코로나19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
▶ “인후통 등 일으키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감염 취약자는 공공장소서 마스크 써야”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미국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 여름마다 같은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월15일 기준 응급실 방문 데이터를 토대로 26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감염이 증가 중이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DC 보고서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검사 양성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의 코로나 관련 응급실 방문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하수 기반 바이러스 모니터링 시스템인 WastewaterSCAN에 따르면 미국 내 하수에서 검출되는 코로나바이러스 수준이 높은 범주에 속하며, 6월 초~중순부터 완만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WastewaterSCAN의 과학 프로그램 매니저 아만다 비드웰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하며, 미국 전역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7월 기준 하수 내 바이러스 농도는 6월 대비 38% 증가했으며, 처음엔 남부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는 동북부와 중서부까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라진 게 아니라 단지 “예전만큼 치명적이지 않을 뿐이며, 모든 사람이 일정 부분 면역을 갖고 있다. 백신을 맞았거나, 감염되었거나, 혹은 둘 다 해당하는 사람들 덕분이다. 그래서 5년 전보다 사망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메릴랜드대 환경 및 직업보건학과 도널드 밀턴 교수는 말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로 사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밀턴 교수는 “코로나는 여전히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일주일 정도는 컨디션을 심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취약 계층에게는 장기 코로나에 대한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비드웰은 “우리는 여름철 유행의 시작 단계에 있다.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 얼마나 큰 파도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환기 개선, 감염 의심자와의 거리두기가 여전히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다음은 올 여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이다.
■ 현재 유행 중인 변이는코로나바이러스에는 여러 변이가 존재하지만, 현재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어 이름이 붙여진 두 가지는 NB.1.8.1과 XFG다. 둘 다 전 세계적인 우세종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라고 UC 샌프란시스코 감염병 전문의 피터 친-홍 교수는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이 둘을 “감시 대상 변이”로 분류하고 있다.
비드웰에 따르면 7월12일 주간 하수 데이터 기준으로 XFG는 전체 변이 중 약 40%를 차지하며, NB.1.8.1은 약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UC 데이비스 소아감염병학과장 딘 블럼버그 교수는 주의할 점이 있다며 “CDC에 보고된 유전자 분석 수가 매우 적고, 분석 지역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데이터의 질이 과거만큼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 증상은친-홍 교수에 따르면 NB.1.8.1 변이는 ‘면도날에 베인 것 같은 인후통(razor blade throat)’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오미크론 이후부터 이미 인후통과 비폐렴성 증상이 더 흔해졌고, 새 변이가 등장하기 전에도 전체 확진자의 약 70%가 인후통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일부는 심한 인후통을 동반했다. 블럼버그는 이러한 ‘면도날 인후통’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하며, “그건 주관적인 보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친-홍 교수에 따르면 변이와 관계없이 공통적인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열, 근육통, 피로감, 코막힘 등이다. 컬럼비아대 감염병 전문의 대니얼 그리핀 교수는 “각 변이는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심한 인후통을 겪지만 코로나가 아닐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콧물과 호흡 곤란만 있는데 코로나일 수 있다”며 “코로나에 걸릴 때마다 증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재 백신이 이 변이들에 효과가 있나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백신은 이 변이들에 대해 어느 정도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그리핀 교수는 “모든 변이가 오미크론 계열에 속해 있기 때문에, 백신은 여전히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중요한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밀턴 교수는 “올가을 출시 예정인 새로운 백신은 부작용이 더 적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 백신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감염을 통해 면역을 얻기보단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현재 CDC는 모든 성인에게 업데이트된 코로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자녀에 대해서는 의사와 상의해 결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보건 당국은 다음 버전의 백신은 65세 이상 또는 고위험군에 한해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그 밖에 어떤 예방 수칙이 필요할까밀턴 교수는 자신이 주로 머무는 장소나 집의 환기 상태를 좋게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친-홍 교수는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장소에서 이동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블럼버그 교수는 “특히 감염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샤핑 등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핀 교수는 지역별 위험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 하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WastewaterSCAN 웹사이트(www.wastewaterscan.org)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업데이트되며, 코로나 외에도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독감, 홍역 등도 추적한다. 비드웰은 “미국 전역 사람들이 각 지역 상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정보”라고 말했다.
■ 코로나 테스트는 새 변이도 감지하나전문가들은 현재 사용 중인 테스트도 여전히 기존 및 최신 변이 감지에 정확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친-홍 교수는 “사용 기한이 지난 테스트인지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많은 사람들이 집에 몇 년 전 키트를 보관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미 5년째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테스트 시에는 테스트 바뿐만 아니라 컨트롤 바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테스트 시점이 바뀌었나전문가들에 따르면 테스트 권장 기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리핀 교수는 “증상이 하루 안에 가라앉지 않는다면, 다음 날 아침에 테스트하라”고 권고했다. 음성이 나올 경우 24~48시간 후에 다시 테스트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친-홍 교수는 “만약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함께 살고 있다면, 특히 최근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첫 번째 음성 결과를 절대 맹신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초기에는 위음성(false negative)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양성 판정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전문가들은 감염 시 집에 머무르고 타인에게 노출시키지 말 것을 권장한다. 양성이 아니더라도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한다. 밀턴은 “어떤 감염이든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코로나는 장기적 후유증과 심각성 때문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 치료는일부 전문가들은 고위험군, 즉 65세 이상과 중증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 작년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등은 초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치료제로는 팍스로비드(Paxlovid)가 흔히 사용되며, 증상 시작 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팍스로비드와 약물 상호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대안으로 권장된다.
친-홍 교수는 인후통이 심한 경우 어린이용 액상 타이레놀을 성인 복용량으로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또, 얼음 간식, 따뜻한 수프, 멘톨 성분의 사탕 등도 인후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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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chard Sima and Caren Che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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