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과 미국 각지에서 발생해 부모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시애틀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 괴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13일 스노호미시 카운티 출신 어린이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괴질인 일명 ‘가와사키 질환’으로 확인돼 시애틀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국은 또한 “이 어린이에 대한 보고를 연방 보건부에 했으며 현재 시애틀지역에 이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어린이가 몇 명 더 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어린이 괴질은 유럽에서 처음 발견된 뒤 유럽과 미국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 괴질에 걸린 어린이 가운데 30%는 아시안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애틀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어린이가 아시안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최대 100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것이 보고됐고, 스페인ㆍ이탈리아ㆍ프랑스ㆍ네덜란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도인 워싱턴DC에선 2명의 괴질 환자가 보고됐고, 코네티컷주에서도 현재 6명이 유사한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켄터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욕에선 102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감염돼 이 중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괴질은 지속적인 발열, 염증, 장기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사키병(18세 이하 소아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질환)과 유사하지만,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어 완전히 같지는 않다.
가와사키병은 제때 치료만 하면 심각하게 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괴질로 입원한 어린이 환자 다수는 독성 쇼크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들은 이 괴질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아직 병의 원인도 진행 경로로 분명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괴질이 퍼진 이유로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원인인 SARS-CoV-2가 체내에 침투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됐고, 이에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괴질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괴질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이지만,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 휘태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소아 감염병·면역학 박사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 대유행 한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두 질병이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 정점 3~4주 후에 괴질 사례가 정점을 이룬 것으로 미뤄볼 때, 괴질은 코로나19 감염 후의 현상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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