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조지타운대 의대 전 교수 이돈성 박사
▶ 마취과 의사 은퇴 후 한국고대 상고사 연구

이돈성 박사의 한국 고대 상고사 관련 저서 5권.

이돈성 박사가 맥클린 자택 서재에서 한국 고대 상고사 연구를 위한 자료를 살피고 있다.
◆기획특집: 인생 2막을 여는 한인들
3조지타운대 의대 전 교수 이돈성 박사
진짜 인생은 은퇴 후부터. 평생의 생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동안 가족과 먹고 사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부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긴다. 또 어떤 이는 남을 위한 봉사의 시간 속에서 보람을 찾는다. 은퇴 후 ‘뒷방 늙은이’로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어젖힌 한인들을 찾아 그들의 꿈과 행복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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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과 의학 전문의로 조지워싱턴 대학과 조지타운 대학 의대에서 40여년간 가르치다 지난 2010년 은퇴 후 고조선, 기자조선, 발해 등 한국의 고대 상고사연구에 20년째 천착하고 있는 이돈성 박사(의학, 고조선연구 학술자문위원). 카(E.H.Carr)가 “역사란 미래,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 한 것처럼 이 박사는 매일 책을 읽고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등 각국의 디지털 라이브러리에서 관련 자료들을 찾으며 ‘역사와 대화’하고 있다. 또 8순을 앞에 두고 이달에 다섯 번째 연구 저서를 출간한다.
버지니아 맥클린에 거주하는 이 박사는 “살아오면서 나를 끈질기게 붙들고 있었던 것은 뿌리에 대한 인식이었다”며 “민족의 뿌리와 자존에 관해 성찰하고 청동빛 갈피마다 숨겨진 수천년 묵은 암호같은 역사의 사실들을 파헤쳐보는데 몰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가 상고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조지 워싱턴 대학 의대 조교수로 근무할 때 한국에서 연수 온 학자들과의 교류에서 시작됐다. 의사인 현봉학 씨와 함께 고대사 연구를 위해 연변 자치주에 다녀왔고, 1988년에는 윤내현 교수(단국대)가 워싱턴에 다녀가면서 자신의 저서 ‘한국상고사 신론(韓國上古史 新論)’을 선물로 주고 갔다. 또 의회 도서관에 근무하던 고 강호석 박사와 만나며 고대 상고사에 대한 관심을 심화시켰다.
이 박사는 퇴직을 앞두고 여생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문제를 깊이 생각했다. 의사생활 40년 만에 의사 면허증을 갱신하지 않고 동북아시아 상고사를 연구하겠다고 결단 내렸다. 여러 여건을 살펴 우리 역사의 뿌리가 되는 단군조선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상고사 연구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
연구방법에 대해서는 의학사를 공부할 때 노벨상을 받은 학자들의 논문을 많이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치에 합당한 가설을 세워 옳은 연구 방법을 택하거나 또는 스스로 창안한 방법으로 올바른 연구, 자료 수집, 정리, 판독했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의 역사왜곡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이 박사는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 상고사를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은폐시켰다. 이런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시정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하며 그 시작은 고대 상고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 뿌리, 단군왕검과 고조선의 발생지를 찾은 것”을 들었다. 지난해에는 연세대학교 이승종 교수(철학과)의 주선으로 연세대 교정에서 처음으로 단군조선의 발생지와 수도 이전 과정을 3시간에 걸쳐 특강했다. 새로운 역사 연구 방법으로, 단군 이래 처음으로 단군왕검이 실존 인물이란 확증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저서로 ‘뿌리를 찾아서’ ‘고조선 찾기’ ‘동북아 고대사 신론’ 등이 있으며 Ancient History Of Korea Mystery Unveiled. Second Edition가 곧 나온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할일은 많은데, 벌써 해가 기울어 간다. 내가 발표한 새로운 역사 연구 방법으로 동북아시아 고대사를 연구할 후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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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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