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서 ‘옆자리 앉지마’…회의서 ‘체어맨 마오’…한인 차세대와 대화서 각자 피해 경험 공유
▶ “증오·폭력에 적극적으로 강력 목소리 내야”

한인 연방하원의원들이 한인 차세대와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위쪽부터 미셸 박 스틸,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영 김 의원.
한인 연방하원의원 4명이 한인 차세대들과의 대화에서 직접 겪은 아시안 인종차별 경험을 공유하며 증오와 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올바른 대처를 해야 할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셸 박 스틸, 영 김,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등 4명의 한인 연방하원의원들은 28일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최병일) 주최로 줌 화상회의로 열린 한인 차세대와의 대화 행사에 참여해 100여 명의 한인 고교생 및 대학생, 청년들과 대화했다.
한인 의원들은 한인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사건으로 불붙은 미국내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과 증오 및 폭력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선출직 공무원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차세대를 위한 격려와 조언을 했다.
앤디 김 의원은 자신이 직접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나누면서 증오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팬데믹 발생 직후 기차에 탔는데, 자신이 아시안인걸 보고 옆자리 여성이 자신에게서 떨어지라고 소리를 지르는 상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때 그는 조용히 지나가고 싶어 아무말 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지만 그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면서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인종차별이나 증오범죄를 당했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미디어에도 알려야 한다. 신고나 대처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연방하원의원으로서 아시안에 대한 폭력 이슈를 전국적으로 부각시키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김 의원은 또 트위터에 “다섯 살 된 아들이 다른 아이로부터 ‘중국 애’라는 소리를 듯고 ‘나는 뉴저지 소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50년 전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오셨지만 우리는 아직도 외국인이라는 그림자를 떨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어머니가 옷가게를 하며 쉬지 않고 일해 가족을 서포트했다고 전하며 어머니 같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이던 지난해 한 회의를 주재할 때 ‘체어맨 마오’(마오쩌둥 의장)라는 소리를 들은 경험을 소개했다. 아시아계가 회의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마오쩌둥과 비교당했다는 것이다. 또 이전에는 “나는 당신처럼 개를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일반인이 정치인에게 하는 막말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일반 아시아계 시민에 대한 증오범죄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 김 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도 미국인이다”고 강조하며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커뮤니티와 계속 소통하고 함께 연대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하며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연방하원의원으로서 증오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법안들을 만들고 상정시킬 것이며, 연방하원에서 증오범죄를 다루는 위원회를 만들어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차세대에게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도전하라”고 전했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코로나 이후로 여성과 아시안을 타겟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각자가 당한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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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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