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섬어워즈·골든글로브·SAG 이어 크리틱스초이스 2관왕
▶ 비영어권·넷플릭스 작품으로 주목…미드 ‘석세션’과 양강 구도

1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CAA)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역의 이정재가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 송출된 ‘오징어게임’은 이번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상을 받았다.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시상식을 휩쓸면서 현지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오징어 게임'은 현지시간 13일 열린 미국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해외 수상 기록을 추가했다.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로 구성된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가 주관하는 크리틱스초이스에서는 지난해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아역배우상(앨런 김) 2개 부문을 수상했다.
'미나리'가 크리틱스초이스를 비롯해 미국 시상식에서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다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점을 감안하면 '오징어 게임' 역시 에미상 수상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 '오징어 게임' 도미노 수상으로 에미상 향해 순항
'오징어 게임'은 수상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오는 9월 열리는 에미상을 향해 순항하는 분위기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12월 미국 독립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고섬 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달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몰아볼 만한 쇼' 수상작으로 뽑혔고, 올해 1월에는 출연 배우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월드스타에 합류했다.
지난달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남녀주연상(이정재·정호연)과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고, 이달에는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작년에 전세계에서 드라마 가운데 '오징어 게임'만큼 힘을 발휘한 작품을 찾기 쉽지 않다"며 "후보에는 당연히 오르겠지만, 상을 줄 때는 여러 요인을 고려하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 에미상 후보 오르면 경쟁 후보작은 '석세션'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후보에 오를 경우 경쟁작은 미국 HBO 인기 드라마 '석세션'으로 꼽힌다.
'석세션'은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성공으로 매우 부유하고 영향력 있지만 서로의 관계는 엉망진창인 가족을 다룬다. 현재 시즌3까지 공개됐다.
두 작품은 지금까지 시상식에서도 엎치락뒤치락 경쟁해왔다.
'오징어 게임'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모두 '석세션'과 맞붙었다. 오영수가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고,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2개 부문 트로피는 '석세션'에 돌아갔다.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는 앙상블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3개 부문에서 '석세션'과 경쟁했다. 이정재와 정호연이 각각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세라 스누크를 제치고 남녀주연상을 차지했지만, 최고 영예상인 앙상블상은 '석세션'이 가져갔다.
이번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도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놓고 '석세션'과 경쟁을 벌였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비영어·넷플릭스 vs 영어·HBO 대결구도
'석세션'이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도 화제성이 높은 작품이란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부유층을 다룬 '석세션'은 전형적으로 미국이나 서구가 잘 만드는 작품이고,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바닥에 떨어진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는 서바이벌 내용을 다룬다"며 "대조되는 두 작품이 맞붙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미상은 아카데미와 비슷한데, 그동안 비영어권 작품에 상을 준 적이 없다"며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이 상을 받으며 큰 반향이 왔듯이, 에미상도 그런 기조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작품의 경쟁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대표주자인 넷플릭스와 전통적인 TV 방송사인 HBO의 대결이라는 의미도 있다.
정덕현 평론가는 "어떻게 보면 넷플릭스와 HBO 간 플랫폼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최고의 성과를 냈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 수상을 내세울(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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