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 정진석 비대위 드라이브에 ‘비윤계 찍어내기?’ 의구심도
▶ 당권주자들 유불리 셈법 복잡…윤상현 “당협 줄세우기” vs 김행 “어처구니없는 비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시장 음식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사고 당원협의회(당협)의 당협위원장 공모 및 전국 단위 당무감사를 준비하고 나서자 당 안팎에서 벌써 긴장감이 느껴진다.
조직 재정비는 차기 당권 경쟁은 물론 내후년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휘발성이 큰 사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주도하는 '반대파 솎아내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표출된다.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국 당협 253곳 중에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은 68곳에 이른다.
정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사고 당협의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전후로 새 위원장 인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이르면 내달 시작할 당무감사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당협위원장의 교체도 가능하다.
사고 당협을 채우고, 당무 감사를 통한 인적 교체마저 이뤄지면 전체 '물갈이' 규모는 100여 곳 안팎에 이를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 당원조직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이 누가 되느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물론, 2024년 4월 총선 공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요소다.
이러다 보니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계 인사들에 대한 '찍어내기'나, 차기 총선을 앞두고 뿌리 조직에 친윤계 인사들을 심기 위한 정지 작업 아니냐는 의구심도 벌써 일각에서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 지역 위원장은 통화에서 "당세가 약한 수도권에는 원외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공교롭게도 상당수가 비윤계 인사이기도 하다"면서 "총선 경쟁력 등을 명분으로 '표적 감사'를 통해 물타기 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처분 파동 속에 유보됐던 예정된 일정을 재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 단위 선거를 잇달아 치르며 성글어진 세포 조직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조강특위 구성 논의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논란 소지가 없는 곳들 위주로 최대 30∼40곳까지 우선 채워 넣겠다는 게 일차적 구상"이라며 "갈등 여지가 있다거나, 당무감사 대상지 등은 전대 이후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이 전 대표 시절 내정됐던 16명의 사고 당협 당협위원장 등에 대한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여기에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 등이 포함된다.
당협 재정비 작업을 놓고 당권 주자들의 반응도 주목된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역시 잠재적 당권주자이기 때문이다
조직기반 상황 등에 따라 당협 재정비가 당권 레이스에 끼칠 유불리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대 출마가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가처분 문제가 해소되자마자 마치 평온하고 정상적인 지도부인 듯이 당협 줄 세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행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내 줄세우기' 등 지적은 어처구니 없는 비난", "시대착오적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총선이 끝난지 2년 6개월인데 70개에 가까운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당헌상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해야 하는 당무감사를 총선 이후 실시하지 않았다"며 "당의 정상화, 안정화를 위해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될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취임 이후 첫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여당과의 소통 강화 차원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서 드러난 '윤심'이 당협 정비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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