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명예와 지위가 즐거움인 것은 알지만 이름 없고 지위가 없는 즐거움이 참된 즐거움인 줄은 알지 못한다.”
회장 당선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충청도민회, 회장 독주 저지 소문이 일고 있는 한인경찰자문위원회...
이들의 행동은 ‘감투싸움’인가, 아니면 ‘거듭나기’의 진통인가?
한인사회의 명예직으로는 뉴욕한인회를 비롯한 지역한인회, 직능단체와 사회봉사 단체 등의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를 먹칠하는 ‘꼴불견 회장’들의 형태도 다양하다.
봉사자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회장’의 본분을 망각하고 명예만 내세우는 ‘권력 착각형’.
‘회장’이라고 거들먹거리면서 대우받기만을 원하고, 실속 없이 나서기만 좋아하는 ‘무 대포형’.
또한 ‘권력의 포로’가 되어 장기 집권으로 측근들을 잃고, 단체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독불장군형’.
장기 집권에 실패하면 비슷한 형태의 다른 단체를 만들어 ‘회장’을 맡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 아니면 안 된다 형’ 등등.
이들이 바로 한인사회에서 ‘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오히려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꼴불견 회장’들의 주위에는 하나 같이 충언보다는 아첨을 일삼는 일등공신(?)들이 포진되어 있다. 꼴불견 회장도 그렇지만 일등공신들은 더 더욱 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논어의 ‘학이편’에 보면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말이 나온다. 교언이란 남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 말이란 뜻이며 영색이란 좋은 얼굴빛을 띠었다는 뜻으로 소인배들의 교묘한 수단과 아첨을 일컫는 말이다.
넓게 해석하면 교언은 듣기 좋은 말뿐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끄는 온갖 나쁜 취미, 유혹적인 잡기 따위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영색 역시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모든 현상들을 일컫는 말이다. 우선 사람의 마음부터 끌어당겨 놓고 보는 아첨의 말이나 아름다움을 가장한 온갖 몸짓 그리고 교묘한 술수 따위가 그 사람을 이롭게 할 리가 없다.
‘회장’을 보필하는 한인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고의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함에 있어 이롭다”는 공자의 말씀을 음미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회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당사자들도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충고는 귀에 거슬린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듣기 좋은 아첨의 말로 충고를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충고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충고를 겸허하게 수용하면 자신에게 이로움이 되지만 귀에 거슬린다고 배척해 버리면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인 사회엔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장’이라는 ‘명예’를 얻고자 하는 한인들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취득한 ‘명예’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원래 부귀와 명예란 도덕적으로 옳게 얻어진 것이면 수풀 속의 꽃과 같아 저절로 무성할 것이고, 공을 들이고 노력을 해서 얻어 진 것이면 화분 속의 꽃과 같아 옮겨지기도 하고 흥망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권력이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어진 것이면 그것은 꽃병 속의 꽃과 같아서 뿌리를 내릴 수 없으니 그 시드는 것은 선 자리에서도 그대로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선비가 비록 가난해서 남을 구제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어리석어 방황하는 것을 보면 한마디 말로 일깨워 주어야 한다”는 옛 성현들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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