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브롱스의 뉴욕식물원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한인들에게 한국정원을 가꿔보라고 대지를 내주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관을 설치하기 위해 한국기업과 한 정부관련 기관이 500만달러 이상의 기금을 투자한 것과 비교한다면 한국정원 결정은 저절로 굴러 들어온 복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를 배분받기까지는 안보이는 곳에서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 한인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있었다.
하지만 한인들이 자칫 이를 방관만 한다면 굴러 들어온 복을 발로 차내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바쁘다거나 힘들게 노동력을 제공하기 싫다고 외면하면 땅을 잃어버린 러시안들 꼴이 되기 쉽다.
하루 수천명이 방문하는 뉴욕식물원에 한국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먼저 한인의 자부심을 우리가 손수 키우는 기회가 되고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식물을 소개하는 공간이 되며 또 성장하는 한인 2·3세들에게 한국의 얼을 심어주는 살아있는 교육현장이 될 수 있다.
한인의 명예가 걸려있는 한국정원을 가꾸고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시간을 내어 봉사를 몸으로 실천하는 희생이 더 절실하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미국에서 성장하는 2세들은 1세 부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차별을 학교나 단체, 사회, 직장에서 겪는다. ‘보이지 않는 천정’ 때문에 능력이 있으면서도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살아있는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전승시키는 일은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매를 들어 때리며 교육시킨다고 되지 않으며 왕의 이름을 달달 외우게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가까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인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자주 줄 때 무의식중에 한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이고 차별을 당해도 당당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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