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 니콜라스 케이지
덴젤 워싱턴 - 조디 포스터 등
창조자 되거나 예술적 만족위해
데뷔작으로 오스카상 수상까지
이들 외에도 조디 포스터, 탐 행스, 션 펜, 이산 호크, 스탠리 투치, 대니 드 비토, 제니퍼 제이슨 리, 빌 팩스턴, 케빈 스페이시, 맷 딜론, 존 말코비치, 셀마 하이엑, 크리스 록 및 단 치들 등이 모두 카메라 뒤에서 메가폰을 잡은 배우들로 이들의 영화는 이미 개봉됐거나 개봉될 예정.
스타들이 속속 감독으로 변신하는 까닭으로는 우선 부풀대로 부푼 그들의 이고(ego)를 들 수 있다. 남의 말에 따라 연기를 하는 차원을 너머 스스로가 창조자가 되고픈 것이다. 이를 프랑스어로 ‘오퇴르’(auteur)라 부른다. 또 단순히 얼굴을 파는 사람(배우)에서 관객과 비평가들이 모두 진지하게 여겨주는 사람(감독)으로 탈바꿈해 존경을 받고자 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
케이지는 보다 깊은 예술적 만족을 얻기 위해서 감독이 됐으며 워싱턴은 자기 작품을 보호하고 또 책임을 지기 위해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클루니의 경우 평소 애착을 느끼던 척 배리스의 얘기를 아무도 영화화하길 원치 않아 감독으로 나섰다. 이런 경우 스타 파워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또 많은 경우 감독으로 데뷔하는 배우들은 자기 모습도 잠깐 비춰(캐미오) 돈 대기를 두려워하는 스튜디오를 안심시켜 준다. 워싱턴, 클루니 및 케이지가 모두 자신들의 감독 데뷔작에 주연하거나 캐미오로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배우로서 감독이 됐다가 아예 과거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이 론 하워드. 아역 배우 출신인 하워드는 ‘아폴로 13’과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아름다운 마음’을 감독했다. 감독으로 데뷔하자마자 오스카상을 받은 배우들도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보통 사람들’·80)와 워렌 베이티(‘빨갱이’·81) 및 케빈 코스너(‘늑대와 춤을’·90) 등이 그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한 밤에 벨이 울릴 때’(74)로 감독에 데뷔해 30년 뒤인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상을 받았다.
배우 출신 감독의 효시는 무성영화의 명장 D.W. 그리피스다. 그는 처음 배우로 시작해 ‘불관용’과 ‘국가의 탄생’ 같은 걸작을 만들었다. 또 찰리 채플린 경우 자기가 주연하는 영화를 모두 감독한 사람.
그러나 오스카상이 제정된 1928년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배우 출신의 감독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사람은 오손 웰즈(‘시민 케인’)와 로렌스 올리비에(‘햄릿’) 두 사람뿐이다. 이 둘이야말로 거장이라 불릴 만한 사람들이다.
60년대 들어 스튜디오 제도가 와해되면서 연기파들인 말론 브랜드와 폴 뉴만 및 존 캐사비티스 등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인디 영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캐사비티스만이 성공한 경우.
70년대 들어 감독으로 변신해 지금까지 꾸준히 연출을 하고 있는 배우의 대표적 경우는 우디 알렌과 이스트우드다.
스튜디오들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스타들의 감독 변신을 후원하는 까닭은 그들을 기쁘게 해줘 상호관계를 돈독케 하자는 목적이 크다. 게다가 때로 그같은 시도가 이득도 남기고 오스카상까지 받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금상첨화가 되는 것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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