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자살률이 치솟아 각국 정부가 자살방지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자살이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아시아 국가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데서 보듯 아시아인들은 경제위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들 가운데 10만명 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24.8명과 24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벨기에가 21.3명, 핀란드가 20.35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미국은 11.1명을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들에서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이 지역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홍콩의 정신건강 전문가인 폴 입(Paul Yip)은 아시아인들에게 일자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사회안전망이 완비돼 있지 않은데다 일자리를 잃으면 `체면’도 잃게 돼 내면적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구에서는 정신치료가 일상화돼 있지만 정신치료를 받으면 정신이상자로 간주되는 아시아인들은 고통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며 정신치료를 부끄러워하는 아시아인들의 경향을 지적했다.
10년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자살률이 거의 두 배로 뛴 한국에서는 정부가 나서 자살예방 프로그램까지 내놓았다.
전문가와 상담기관을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2013년까지 자살률을 20% 만큼 낮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메트로도 지하철 승객이 전동차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철 승강장에 자동문을 설치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10월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직통 전화상담 서비스가 개설됐으며 일부 공공병원에는 `불황 클리닉’까지 생겼다.
홍콩의 한 상담기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절약하며 재산을 모았으나 경제위기로 재산을 날려버렸다며 가족의 도움이나 취미라도 있으면 어려움을 좀더 쉽게 헤쳐나가지만 이마저도 없는 사람은 더욱 고통받는다고 말했다.
(서울.홍콩 로이터=연합뉴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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