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두드려도 ‘취업의 문’은 열리지 않고…
온라인 구직신청 미숙으로 어려움
‘높은 몸값’‘자격 초과’인식도 걸림돌
40세+구직자 위한 사이트 접속폭주
경기 악화로 저축이 바닥나면서 무직의 고령자들이 서류가방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다시 직업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직 세일즈 중역이었던 금년 63세의 짐 미첼 같은 많은 고령 구직자들은 그들의 경험이 아무런 자산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무자비한 직업시장을 경험하고 있다.
롱비치 거주자인 미첼은 매일 새벽에 일어난 후 동기부여를 위해 비즈니스 양복을 단정히 입는다. 그리고는 눈을 밝아보이게 하려 빛이 나는 블루 컨택 렌즈를 낀 후 좀 더 젊게 보이려 하얀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그에게는 구인자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다. 미첼은 소셜 네트워킹을 위해 ‘Facebook’이나 ‘LinkedIn’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야 할 때면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는 이력서에 대학 졸업 일자를 적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지난 2년간 단 1건의 응답도 받지 못했다.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간혹 그런 의구심이 들곤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60은 새로운 40이다. 나는 공평한 기회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는 나이든 근로자들에게 혹독했다. 401(k)와 집의 가치가 떨어지고 의료비가 치솟으면서 나인 든 사람들은 직장에 계속 붙어 있으려 애를 쓰고 있다. 이런 추세는 경기 침체 이전부터 두드러졌다. 그런데 지금은 이것이 필수적인 문제가 됐다. 일하는 55세 이상 미국 근로자 수는 3월 현재 2,800만명으로 지난 2년 사이에 150만명이나 늘었다. 이들은 행운아들이다.
직업을 원하지만 찾지 못하고 있는 55세 이상 미국인은 180만명으로 2년 새 거의 2배가 늘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디지털 구직절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백만의 근로자들이 고교 혹은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직업에 뛰어 들어 꾸준히 승진하고 연봉이 오르는 생활을 해 왔다. 미첼 같은 이들은 한 번도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3월 전국 실업률이 8.5%를 기록하고 2월 캘리포니아 실업률은 10.5%에 달하는 등 지난 4반세기중 최고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이때에 나이든 구직자들은 그들보다 훨씬 젊고 가격이 싼 구직자들과 어려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젊은 구직자들이라고 수월한 것은 아니다. 3월 현재 16세에서 24세 사이 노동 가능층의 실업률은 16.3%였다. 하지만 이들은 나이든 사람들 같은 모기지나 부양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료비나 은퇴 후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나이가 든 근로자들의 실업률이 전체노동인구 실업률보다는 낮지만 실업 증가 추세는 훨씬 빠르다. 지난해 3월 3.4%였던 55세 이상 실업률은 올 3월 6.2%로 뛰었다. 오랜 기간 빛나는 경력을 쌓으며 커리어에 자부심을 가져 온 노련한 근로자들에게 실업은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견디기 힘든 경험이라고 40세 이상 구직자들을 위한 사이트 ‘Jobs 4.0’을 운영하는 스티븐 그린버그는 말했다. 그는 이 경험이 이혼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미첼은 지난 1968년 대학 졸업 후 곧바로 GM의 생산부 십장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이후 여러 회사의 세일스와 마케팅 담당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자기가 판매한 소비재만도 1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자기 형이 병석에 누우면서 그가 운영하던 코네티컷의 패밀리 그로서리 마켓을 대신 운영하기위해 잠시 휴직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2년 후 다시 남가주로 돌아 왔을 때 그에게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안겨줬던 풀타임 자리는 사라지고 없었다. 이 후 그는 구직전선에 뛰어 들었다.
지난 2년 동안 미첼은 생활비와 모기지로 은퇴구좌에서 8만달러 넘게 사용했다. 광범했던 사교 네트웍도 줄어들어 간혹 금요일 아침에 친구들과 커피를 나누는 정도이다. 밝았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그는 특히 밤에 극도의 고독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나이가 든 구직자들은 종종 자격조건 초과에 너무 높은 몸값, 그리고 기술에 취약하다는 인식에 시달린다고 구직 사이트인 ‘Workforce50.com’ 운영자인 진 버나드는 지적한다. 일부 구인자들은 고령의 구직자들이 과거 받던 봉급보다 낮은 자리를 찾기 때문에 경제가 좋아지면 곧바로 배를 바꿔 탈 것이라고 예단하기도 한다. ‘Jobs 4.0’의 그린버그는 “구인자들이 나이든 구직자들의 인생스토리에는 별로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한 2초 정도 이력서에 눈길을 줄 것”이라고 냉엄한 현실을 들려줬다.
고령 구직자들의 폭증으로 이들을 겨냥한 구직사이트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RetirementJobs.com’은 2월 방문자가 지난해 8월보다 50만이 늘었고 ‘Jobs 4.0’도 2배가 증가했다. ‘RetireeWorkforce.com’은 파트타임이나 계절적 고용으로 용돈이나 벌어 보려는 고령자들이 찾던 사이트였으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방문자가 지난 6개월 사이에 150% 치솟았다. 또 고령의 구직자들이 직업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갖추기 위해 직업학교나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해 공부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50세+ 구직자 위한 팁
● 이력서 짧게 쓰고 경험보다 실력과 성과를 강조하라.
● 건강과 외모를 잘 살펴라. 우울한 모습도 나쁘지만 지나치게 튀어 보이는 것도 첫 인상에 안 좋다.
● 연령차별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고 긍정적 태도를 가져라.
● 회사에 대한 충성과 헌신을 강조하라. 이런 태도는 젊은 구직자들과 대비시켜 줄 수 있다.
● 당신보다 더 나이 많은 종업원과 중역들이 있는 연령친화적인 기업을 물색하라. AARP는 이런 기업 리스트를 갖고 있다.
● 컴퓨터와 셀폰에 투자하라
● 워드 프로세싱, 스프레드싯 디자인, 인터넷 검색 같은 핵심 컴퓨터 기술을 배워라.
●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 소셜 네트워킹에 뛰어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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