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나는 한국일보에< 40살의 천사>란 제목으로 윤석언 시인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글을 쓴 적이 있다. 윤석언 시인은 친 동생은 아니지만 30여년동안 각별히 아끼는 아우님이다.
<윤석언 시인은 나이 40살 먹은 천사다.
천사가 된 지 17년이 되었다. 천사가 되기 전 그는 대학 산악부에서 바위를 타는 젊은이었고 교회에서는 청년부를 맡아 이끌어 가던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젊은이었다.
1991년 당시 23살 이었던 그에게 교통 사고란 엄청난 불행이 닥칠 때까지는…
그에게 느닷없이 덮친 사고는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절망이였고 고통이였다.
물 한 모금 못 넘기면서 죽을 고비를 맞이할 때마다 가족들은 애통해 하였고 그저 살아만 다오라고 절박한 기도를 하였다.
그는 살아났다. 물도 마시고, 음식도 먹고,아주 아주 느리게나마 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몸은 정지해 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멈추어버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무 것도 혼자의 힘으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 마비의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는 절규했고 나락의 세계로 떨어지는 절망감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천사로 다시 태어났다. 누가 움직여 주지 않으면 꼼짝 없이 그저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하지만 절규 대신 감사, 절망 대신 희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현재의 자신을 비관하지 않는다. 스스로 전사(戰士)가 되어 거친 세상을 향해 주옥 같은 아름다운 詩의 포문을 연다. 손을 쓸 수 없어 입김을 불어야만 컴퓨터의 글자를 칠 수가 있는 그는 한 글자 한 글자씩 써 내려가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입김을 분다. 그래서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시인이 되었고 시집(제목: 마음은 창공을 날고)도 출간하였다. 육신은 침대에 누워있으나 영혼은 맑고 아름다우며 천사처럼 창공을 난다. 그의 몸은 벙어리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눈빛은 영롱하며 순수한 빛을 발한다.>(2008년 11월 한국일보)
그 때로부터 다시 3년이 지났다. 43살의 장년이 된 윤석언 시인은 여전히 병원의 침대에 누워 있으나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번에 경희 사이버 대학 미디어 문예창작과에 도전했다. 읽어야 할 수 많은 책들과 함께 매일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서 강의도 들어야 할 것이다. 학기마다 치루어야 하는 어려운 시험과 리포트는 웬만한 정상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더군다나 한 자 한 자 입김을 불어서 그것을 써 내려가야 하며 눈만 움직여서 그 많은 책들을 읽어 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윤석언 시인은 그 힘든 과정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것은 20년 째 끊임 없이 그를 일으켜 세우며 격려하는 가족들의 사랑이 있어서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루겠다는 각오와 희망을 준 것은 결국은 그 자신의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강인한 의지와 신앙의 힘일 것이다.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꾸는 그를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가지고도 때로는 불평을 하는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윤석언 시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힘들고 어려운 모든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새로운 삶의 방향의 전환점에 있는 나의 지극한 아우님한테 격려와 사랑의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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