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율 1,100원 붕괴… 타운 경제 명암
원·달러 환율이 추락을 거듭하며 30개월 만에 1,100원선마저 붕괴되자 한인경제는 업종별로 환율이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일 때 한국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늘었다는 점에서 타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업종에 따라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유학생들과 주재원들은 모처럼 희색이고 관광, 무역업체들도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반면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한인마켓, 가정용품 업계는 원가상승 압박에 고심하고 있다.
▲타운 관광, 부동산 기대
여행업계는 한국 내 일본 여행수요가 대지진 이후 미국으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강세가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호관광의 최재완 부장은 “전통적으로 3~4월은 비수기라 아직 환율효과를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행시즌이 시작되는 5월 이후에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학생, 주재원 등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한인들도 미소를 머금고 있다. 한동안 고환율에 허리띠를 졸라맸던 유학생들은 “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2년 전과 비교하면 가외수입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는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다. ‘리멕스메가 부동산’의 트론 김 부사장은 “환율 1,100원 붕괴가 미 부동산 투자를 망설였던 한국 자금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제 최근에 한국에서의 문의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 투자목적으로 여윳돈을 한국에 송금했던 한인들도 싱글벙글거리고 있다. 불과 2년만에 300~400원까지 떨어진 환율 덕분에 짭짤한 투자 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마켓·가전 등 대책 부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로컬 마켓, 가정용품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율이 1,100원 붕괴에 이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제품을 주로 수입하는 ‘이불마트’의 김흥수 대표는 “이미 한국산 제품에 대해 상당한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아직 환율 상승폭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1,050원대 이하로 내려간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고강도 시장 개입이 없는 이상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딜러는 “1,100원대에 형성된 방어선 때문에 하향 돌파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미국의 긴축정책이 달러 강세를 유도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환율이 리먼사태 이전 최저 수준인 1,08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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