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존 모델 ‘위니’ 구조한 캐나다인의 증손녀가 쓴 그림책서 밝혀
꿀을 좋아하는 아기곰 푸와 그의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이 실존했던 동물과 소년을 모델로 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영국 아동문학가 A.A. 밀른이 쓴 동화 '위니 더 푸'(Winne-the-Pooh·1926)의 주인공인 곰돌이 푸는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런던 동물원에서 가장 좋아했던 아기 흑곰 '위니'로부터 탄생했다.
로빈의 테디베어의 이름은 원래 에드워드였지만, 밀른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흑곰 '위니'와 자주 보던 고니 '푸'의 이름을 따 '위니 더 푸'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로빈의 다른 인형들까지 주인공으로 삼아 잠자리에서 읽어줄 동화를 쓴 것이 바로 '위니 더 푸'다.
꿀을 좋아하고 낙천적인 곰돌이 푸는 노랗고 동그란 몸에 빨간 티셔츠를 입고 귀여움을 뽐내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폴란드의 한 시에서는 하의를 입지 않은 푸의 옷차림이 음란하고 성정체성이 불분명하다며 어린이 놀이시설 이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원작 동화에서 푸는 꾸준히 수컷으로 묘사됐고, 애니메이션에서도 남성 성우가 푸의 목소리를 맡아 푸가 수컷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최근 런던 동물원에 있던 흑곰 위니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푸의 성별을 둘러싼 논쟁에서 반전이 드러났다.
지난 7일자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1차 대전 중이던 1914년, 수의사로서 말을 돌보는 임무를 맡았던 캐나다 군인 해리 콜번은 캐나다 남부 온타리오 근처에서 사냥꾼의 줄에 묶여 있는 아기곰을 발견했다.
20달러에 아기곰을 데려온 콜번은 고향인 '위니펙'의 이름을 따 위니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바다를 건너 영국까지 함께 갔다. 위니는 부대의 마스코트가 됐지만 콜번의 부대가 프랑스로 파견되면서, 콜번은 위니를 런던 동물원에 맡겼다.
런던 동물원에서 유명해진 위니를 매일같이 찾아온 것이 바로 밀른과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콜번의 증손녀인 린지 마틱이 지난달 내놓은 그림책 '위니를 찾아서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의 진짜 이야기'에서 공개한 것이다.
마틱은 이 그림책에서 증조할아버지 콜번이 데려온 아기 흑곰이 암컷(She)이라고 밝혔다.
마틴은 이 책을 펴내면서 "언젠가 아기를 갖게 된다면 이 놀라운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으로 그림책 만큼 좋은 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보스턴 방송국인 wbru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위니 더 푸'는 밀른의 원작을 바탕으로 1977년 디즈니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내놓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2011년 리메이크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원작 '위니 더 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푸 모퉁이의 집'의 1928년 초판에 실린 잉크 소묘 삽화는 지난해 12월 소더비 경매에서 도서 삽화로는 역대 최고가인 31만4천500파운드(약 5억4천380만원)에 팔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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