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난 장기화로 사회주의 염증
▶ 자유시장·개방 기치 마크리에 기대

보수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 공화주의 제안당’ (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56) 후보(왼쪽)가 22일 밤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러닝메이트 가브리엘라 미체티(오른쪽)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10년 넘게 좌파정권이 집권하던아르헨티나의 유권자들이 경제위기속에‘ 우클릭’을 택했다.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 ‘공화주의 제안당’ (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56)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진 ‘좌파부부대통령 시대’는 12년 만에, 좌파집권은 1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아울러 1940년대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주창한 이후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해온 국가사회주의 정치 이데올로기인 ‘페론주의’도 일단 자리를 내주게 됐다.
AFP 통신은 “마크리의 승리는 아르헨티나 정치에서 급격한 변화”라며“지난 70년 중 대부분 기간에 아르헨티나 정치를 지배해온 페론주의의장악을 깨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온건 페론주의자’로 분류되는 집권당의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와 친 기업성향의 보수우파인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이 맞붙은 이번 대선에서는 당초 시올리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12년간 연이어 아르헨티나를 통치한 키르치네르 부부대통령에 대한피로감이 커진 상황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페론주의에 대한 기본적인지지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의 대부분 정치인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페론주의의 계승자라고 내세우곤 했다.
예상을 빗나간 이번 대선 결과는오랫동안 계속돼 온 경제위기를 풀고자 하는 아르헨티나 국민의 의지와변화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해석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76년 군사정권 집권 후부터 여러 경제문제가 누적되다 1990년 말 미국 달러와 페소화의 환율을 1대 1로 고정시킨 태환정책의 폐해 등으로 2001년 급기야디트(채무불이행) 선언까지 맞게 된다.
그 후 반 페론 우성향의 페르난도데 라 루아는 경제난에 따른 소요사태로 2001년 2년 만에 중도 퇴진하게 됐고, 극심한 정국혼란이 이어지다 다시 좌파 페론당 에두아르도두알데 대통령이 2002년 1월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이후 2003년 두알데 대통령의 지지 속에 당선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세금인하, 최저임인상등의 경기 부양책으로 빈사 상태이던 아르헨티나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켰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55%의 높은지지율로 물러나며 이후 대선에서아내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되는데기여했고,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높은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하며 오랫동안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키르치네르 부부대통령도 중남미포퓰리즘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페론주의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계승했다고 자처한 정치인들이었다.
그러나 키르치네르 대통령이 사망한 2010년 무렵부터 아르헨티나 경제는 다시 동력을 잃어갔고 그에 맞춰 지지기반도 점차 약해졌다.
자유시장주의와 개방 경제를 지향하는 마크리 후보의 당선으로 아르헨티나 경제정책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당장 수입과 미국 달러화 거래에 대한 규제를 없앤다고 공약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크리 후보의당선은 투자자들이 디폴트 이후 14년간 기다려온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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