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EPA)
내년 세계경제 성장은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엔의 '2016 세계경제 상황·전망 보고서(WESP)'에 따르면 내년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선진국의 기여도는 신흥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이후 신흥국으로 넘어갔던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축은 다시 선진국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유엔은 밝혔다.
유엔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상반기에 비해 0.2%포인트 하향조정하면서 내년 선진(Developed)국 경제성장률은 2.2%로 그대로 둔 반면, 신흥(Developing)국은 4.3%로 0.5%포인트 내렸다.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2.6%, 유럽연합(EU)은 2.0%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설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다.
반면에, 내년에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4%로 둔화되고, 거대 신흥국인 브라질 경제는 -0.8%, 러시아는 0%, 남아프리카공화국은 -0.8% 성장해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급락과 대대적인 자본유출,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로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으로 선진국 경제는 내년에 성장탄력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24개 신흥국이 2000년대 들어 세계경제 성장의 주된 엔진으로 활약했다면서 2000∼2008년 신흥국의 세계경제 성장기여도는 52%, 2010∼2014년에는 60%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수년간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해온 신흥국들은 이제 기로에 도달했다"면서 "2010년 이후 신흥국의 성장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저성장시대의 개막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6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내년 선진국의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가 43%까지 상승하는 반면, 신흥시장의 비중은 34%에 그쳐 선진국이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성장을 주로 신흥시장이 주도해, 2013년까지만 해도 신흥시장의 세계 실질 GDP 성장 기여도가 47%에 달했고 선진국은 30%를 겨우 넘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지난 7월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하향조정하면서, 선진국 경제는 2.2%, 신흥국 경제는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5개월 만에 0.5%포인트 내리면서, 미국 경제는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중국경제는 6.5%, 브라질 경제는 -1.2%, 러시아는 -0.4%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릭스(BRICs) 정상들(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