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 곳을 찾지 못해 남의 땅에 6개월여 방치되었던 무명 애국지사 추모비가 한국으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일 현재 해체를 위한 철제 빔이 설치되어 있다.
한국의 독립운동 집안의 후손을 자처하는 국회의원 가문이 소유했던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이 지난해 6월로 일본계 미국인에게 매각 한 후 갈 곳을 찾지 못해 남의 땅에 6개월여 외롭게 방치되었던 무명애국지사 추모비가 결국 해체되어 한국으로 돌아 갈 것으로 알려졌다.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는 애초 한국정부의 지원으로 제작된 조형물로 사유물로 취급할 수 없어 한국 보훈처가 하와이 한인회와 추모비의 이전 문제를 논의해 왔었다. 그 과정에서 하와이 뜻있는 동포가 독립문화원을 재 매입해 관리해 가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재 매입 가격이 맞지 않아 답보상태에 있었다.
엎 친데 덮친 격으로 한국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며 하와이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는 한국정부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 1월13일 하와이 한인회 박봉룡 회장은 114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와 관련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경민학원 측에서 서울로 가져가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와이 한인회 지도현 사무처장은 “그동안 보훈처와 연락을 해 왔는데 하와이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이전 관련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으로 이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재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는 블랙리스트로 국정농단의 중심에 서 있으니 무슨 기대를 할 수 있겠느냐”며 한탄했다.
1903년 일본 식민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 청운의 꿈을 안고 찾았던 이민선조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사탕수수농장에서 피와 땀을 흘리면서 번 돈을 아낌없이 기부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메고 독립자금을 기부하다 이름없이사라져간 선조들의 혼 불은 빛 바랜 역사 속에 사그러진 불씨가 되어 잊혀져 있었다. 그러나 100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2003년,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를 세우고 자신들을 기억해 내는 후손들의 부름에 이민 선조들의 혼 불은 다시 살아나 미주한인 동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횃불이 되었다.
2017년 오늘,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는 다시 한번 조국의 위정자들과 무심한 하와이 후손들에 의해 그 혼불은 다시 사그라들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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