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고등학교 교사가 이메일을 통해 교직원들에게 불법 이민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상담사가 강제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갇혀있다는 통계를 보낸 이메일에 사회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존 설리반 교사는 미국 불법체류자 학생들은 가르치지 않겠다고 답장했다. 이메일 원본에 설리반 교사는 “이는 강제추방을 넘어 대통령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며, 불법 체류 학부모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이민을 신청해야 한다. 만약 미국에 불법으로 남아 있을 경우, 난 불법체류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겠다”고 적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공약 중 하나였던 불법이민추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지시했다. 하와이 교사 위원회에 따르면 설리반 교사는 2015년 하와이주 교사로 등록되어 심리학과 사회학 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캠벨 에바비치 캠퍼스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고등학교로 이번 년도에는 학생 3,125명이 등록했다.
설리반 교사의 이메일을 받은 캠벨 고등학교의 존 헨리 리 교장은 전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한 정치적 의견이나 발언은 삼가 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의 행동강령은 “우리는 출신지에 따라 차별하지 않아야 하며 학교에 등록된 학생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교육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육부의 도날린 델라 크루즈 대변인은 이 사건은 직원 징계조치 재량을 가지고 있는 교장이 처리했으며 개인적인 것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와이 공립학교는 모든 학생들을 수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시 교육부 행동강령 및 방침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교사 근로계약 조건으로 교육부는 적절한 조치를 위해 교사에게 중지, 강등, 해고 등 징계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
캠벨 고등학교 지역을 담당하는 윌 에스페로 주 상원의원은 “자유 발언은 지지하지만 이번 사건은 이민 문제와 더불어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발언장소로 적절치 않기 때문에 질책을 받아도 마땅하다”며 이메일 내용은 아주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에스페로 의원은 “설리반 교사가 제임스 캠벨 고등학교 전체에게 사과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하와이주 교사연합 역시 이민 문제와 상관 없이 모든 학생들은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교사 연합의 코리 로센리 회장은 “하와이 교사 연합의 목표는 모든 학생들이 공평히 대우와 교육을 받도록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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