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일본에 완전히 밀려, 작년 41억달러 적자 기록
▶ 국내 점유율도 뚝 떨어져

독일 쿠카의 산업용 로봇.
미국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유럽과 일본에 크게 밀리고 있어 실지 회복에 부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로봇 팔과 디지털 기계장비, 정밀포장시스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신축적 산업용 자재” 부문에서 유럽과 일본, 스위스 등을 상대로 지난해 41억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흑자는 내고 있지만 이는 주로 부품, 정밀성이 떨어지는 기계를 개도국들에 수출한 덕분에 이뤄진 것이며 첨단 장비는 대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의 산업용 기계업종 단체인 VDMA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를 상실하고 있다. 지난 1995년 미국 기업들은 국내 수요의 81%를 차지했지만 2015년 현재는 점유율이 63%로 크게 후퇴했다.
미시건주의 정밀 부품 제조업체인 비커스 엔지니어링이 직면한 상황이 이를 여실히 말해준다. 2006년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려 했던 이 회사는 미국산을 찾을 수 없어 결국 유럽과 일본산 가운데 택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 제조업계는 디지털화와 소형화, 주문형 제품의 생산이 산업용 기계 분야의 혁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국산 자동화 설비의 공급선이 부재하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의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인 노블 플라스틱의 미시 로저스는 혁신적인 기계 공급선을 알아보기 위해 산업 전시회를 찾곤 하지만 매년 유럽과 일본 업체들만 마주친다고 말했다.
중국이 로봇을 포함한 10개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대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발표한 것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지난해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가 독일의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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