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운용사 블랙록 “고액 연봉에도 수익 못 내”
▶ 5조달러 자산 알고리즘 관리 패시브 펀드 전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실적이 형편 없는 펀드매니저들이 굴려온 자금을 로봇(알고리즘)에 맡기기로 결정해 화제다.
고액 연봉을 받는 펀드매니저가 운영하는 ‘액티브 펀드’의 시대가 미국에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무려 5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형편없는 수익률에 실망해 이들이 맡아온 고객들의 돈을 로봇(알고리즘)에 맡기기로 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릿 저널(WSJ), 뉴욕타임스(NYT),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이날 액티브 펀드를 운영해온 스타 펀드매니저 7명을 해고하고, 이들이 운영해온 주식형 펀드는 새로운 운용전략에 따라 ‘알고리즘’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블랙록은 변화를 포용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는 거시 트렌드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금융 산업을 바꾸고, 또 고객 기호의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블랙록에서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인력은 스타 펀드 매니저 7명을 비롯해 모두 40명이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펀드매니저 가운데는 무랄리 바라라만과 존 코일이 포함돼 있다. 이 회사의 전체 액티브 펀드 2,000억달러 가운데 알고리즘 방식으로 바뀌는 펀드규모는 80억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쇄신(shake-up)은 핑크 회장이 지난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에서 영입한 마크 와이즈먼이 주도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실적이 저조한 액티브 펀드의 득실을 저울질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FT는 전했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고 팔고, 투자 전략도 자주 바꾸며 높은 수익률을 좇는다. 천문학적 자금을 굴리는 펀드 매니저들을 상대로 고액 연봉을 지급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싸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주식 매매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수수료가 저렴한 배경이다.
블랙록이 일부 액티브 펀드를 없앤 데는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경쟁사는 물론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패시브 펀드’에 비해서도 떨어지자 무려 200억 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빠져 나갔다. 이 회사가 굴리는 자산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액티브 펀드에서는 지난 4년 가운데 3년 동안 꾸준히 고객 돈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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