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작년 10월 초 인수한 비브 랩스(Viv Labs)의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시리(Siri) 핵심 개발자가 설립한 비브는 삼성전자 갤럭시S8에 탑재된 빅스비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스타트업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비브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개를 전후해 제품 경영, 엔지니어, 품질 관리, 디자인 등 4가지 직군으로 나뉘는 15개 직종에서 신입·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리서치 엔지니어와 가상비서 엔지니어다.
비브는 리서치 엔지니어의 업무에 관해 “비브 어시스턴트의 자연어 이해 플랫폼에 직접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 플랫폼은 현존하는 가장 광범위한 스케일의 자연어 이해 시스템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비브는 또 가상비서 엔지니어에 관해 “타사(3rd Party) 개발자가 가상비서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제품, 디자인, 개발자 도구 등의 분야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브의 직종 소개를 미루어 볼 때 삼성전자가 광범위한 자연어 이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타사 개발자를 ‘빅스비 생태계’에 끌어들이려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에 인수된 비브가 빅스비 개발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브가 채용공고에서 언급한 ‘비브 어시스턴트’도 사실상 빅스비와 같은 서비스로 해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간과 기계가 소통하는 인터페이스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삼성전자의 선언과 일맥상통하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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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의 소통이라... 사람과도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