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밍시대 관객 줄자 자체 식당 운영하며 먹는 즐거움 함께 선사

최대 복합상영관 체인인 AMC가 구내매점에서 제공하는 음식 메뉴를 대폭 늘렸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HBO 등을 이용해 집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영화 관람객이 줄고 있다. 극장들은 자구책으로 패스트푸드 식당에 버금가는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AMC 극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복합상영관 체인이다. 영화관의 대표 주자인 AMC의 애담 아론 최고 경영자가 최근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 스윗에서 새로 나온 품목 하나에 대해 찬사를 연발했다. 이름은 ‘바바리안 비스트’ , 야만적 짐승이다. 극장 체인 최고경영자가 극찬하는 것이니 당연히 영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AMC가 새로 만들어낸 메뉴 이름이다. 운전대만한 크기의 1파운드 반짜리 프레츨이라니 야수라고 불릴 만도 하다. “할로피뇨 맛의 남서부 식 핫도그도 있습니다. 맛이 죽여줍니다.”
그런가 하면 AMC가 새로 내놓는 닭고기 샌드위치에 대해서 그는 말을 아낀다. 와플을 빵으로 쓴 촉촉한 닭고기 샌드위치라고만 알려준다.
“어떻게 만드는지 듣기만 해도 살이 찌는 것 같아요. 직접 먹으면 말할 것도 없지요.”
영화 상영관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매점에서 기껏 팝콘이나 캔디, 소다수를 팔던 시대는 지났다.
AMC 극장 내 매점은 조만간 완벽한 패스트푸드 식당으로 바뀔 예정이다. 영화 보러 가서 맥도널드 급의 패스트푸드를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화관의 이런 변신은 첫째도 둘째도 고객 유치를 위해서이다. 특히 젊은 층을 극장으로 오게 하려는 전략의 하나이다. HBO,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스트리밍 시대에 영화관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뭔가 매력이 필요한데 그것이 먹을거리라는 것이다.
식당 겸업 영화관 아이디어는 AMC가 처음은 아니다. 25개 지역에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소 규모 체인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산하 극장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완벽한 식당을 제공하고 있다. AMC 역시 60개 상영관에서 식당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 전국의 400여개 상영관에서 메뉴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AMC 특선 음식으로 불릴 메뉴에는 치즈버거 세트, 4가지 맛의 피자, 칠리 도그, 살라미 간식, 치킨 텐더스, 3가지 새로운 맛의 팝콘 그리고 건강에 신경 쓰는 관객들을 위한 글루텐 없는 스낵 7가지 등이 포함돼 있다.
AMC 조리담당 선임 디렉터인 넬스 스톰은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 “이제 컬리 프라이도 있다”는 것이다. “생각을 보다 식당 운영 하듯이 하려고 했습니다.”
패스트푸드 식당처럼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것을 그는 극장 좌석 팔걸이에 컵 홀더가 만들어진 이래 상영관 매점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한다.
AMC 특선 메뉴는 올 여름 전국적으로 제공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위험부담이 없지는 않다. 주방 시설들을 갖출 비용과 직원들 인건비가 엄청나다.
2017년 AMC가 극장 업그레이드 예산으로 책정한 것은 7억 달러. 업그레이드는 음식 메뉴를 훨씬 넘어서서 뒤로 젖혀지는 좌석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영화 보며 음식을 먹는다는 데 대해 모든 관객들이 좋아하지는 않을 수 있다. 옆에서 컬리 프라이나 살라미 간식 냄새들이 나는 걸 싫어하는 관객들도 있을 수 있다.
AMC의 새 메뉴들은 양질의 재료들(예를 들면 100% 쇠고기 핫도그)을 쓰고, 건강을 고려한 음식들도 있지만 저열량의 가벼운 음식들은 아니다. 비만 이슈를 불러올 수 있다. AMC는 아울러 100가지 이상의 맛을 제공하는 프리스타일 콜라 기계들도 설치한다.
아론 최고경영자는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 CEO로 일하다 지난 2015년 AMC를 인수했다. 여러 면에서 볼 때, 음식은 줄어드는 관객을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AMC는 그동안 온갖 시도를 다 해보았다. 첨단 돌비 사운드 시스템도 설치하고, 영사 시스템도 새로 설치하고, 엑스트라 와이드 스크린, 뒤로 젖혀지는 안락의자 스타일의 좌석들도 배치해 보았다.
AMC는 이제 술도 제공한다. 미국 내 상영관 660개 중 대략 200개 상영관에서 술을 제공한다. 그리고 올해 내로 술파는 상영관을 100개 더 늘릴 계획이다.
극장들의 이런 노력들이 성과가 있어 보인다. 3년 연속 하락하던 단골 영화 관람객수가 근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단골 영화 관람객이란 매달 적어도 한번 이상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사람을 말한다.
미국 영화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18세에서 24세 단골 영화관람객 숫자는 지난 2015년 570만명에서 2016년 720만명으로 26% 증가했다.
그렇다 해도 AMC로서는 두손 놓고 있을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국내 상영관을 찾은 숫자가 늘지 않았다. 이윤을 높이려면 티켓 값을 올려야 하는 데, 그러면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관객 수도 줄지 않으면서 티켓 가격도 올릴 수 있는 폭은 대단히 제한된다.
그러니 기댈 곳은 매점 혹은 식당이다. 음식 매상을 올리는 것이다. 보통 극장에 가서도 매점에서 아무 것도 사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이들을 끌어들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AMC의 주방 스탭들은 캔서스, 리우드의 본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시험하며 고심했다. 극장에서 영화 보며 먹는 음식이라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다고 조리 담당 디렉터인 스톰은 말한다.
AMC 조리팀은 또 냄새에 대해 신경을 쓴다. 어떤 때는 냄새가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영화를 보다가 인근 좌석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를 맡고는 관객들이 “음, 저거 나도 먹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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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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