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100억달러 시장, 대회 주최 측이 여행사 지정…참가팀들의 호텔예약 등 대행
▶ 그 과정서 리베이트 오고 가 ‘청소년스포츠 상업화’ 비판도

뉴저지, 몬클레어의 축구 클럽 소유주인 애슐리 해몬드 사장과 청소년팀 선수들. 30년 코치 생활을 해온 그는 장거리 대회 출전 시 여행 에이전트를 통하기보다 직접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5~6년 전만 해도 청소년 스포츠 팀이 장거리 토너먼트에 출전하려면 코치는 부산스러웠다. 대개 팀원의 부모인 자원봉사 매니저와 함께 선수들 묵을 호텔 잡느라 허둥대야 했다. 이제는 그 시절이 아득해 보인다. 청소년 스포츠팀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여행사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이들이 단체로 머물 숙소 알아보고 예약하고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홀가분해 하는 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 어떤 부모들은 별로 탐탁해 하지 않는다.

청소년 선수단 여행을 전문적으로 주선하는 트래블 팀 USA의 새논 바로우스 사장. 지난해 이 회사는 1,500여 청소년대회 참가 여행객 200만명의 여행예약을 대행했다,
청소년 스포츠 리그들이 에이전트를 정해두고 참가 팀들의 호텔 예약을 맡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항상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고 부모들과 코치들은 말한다.
“근년 들어 특정 여행사를 통하도록 하는 게 점점 토너먼트 의무조항이 되어가고 있다”고 애슐리 하몬드는 말한다. 그는 뉴저지, 몬클레어의 축구클럽 소유주이자 사장이다. 여행사 통한 예약이 거의 모든 대회의 규정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축구 클럽에는 8살에서 18살 선수 500명쯤이 소속되어 있는데 시즌 때면 보통 서너번 장거리 출전을 한다. 멀리는 라스베가스까지 가기도 했다. 그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여행전반을 총괄하는 것을 선호한다. 30여년 코치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게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그가 정말로 분개하는 것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여행을 주선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직접 여행준비를 하겠다는 클럽들에 대회 주최 측은 보통 500달러에서 700달러를 부과한다.
그래서 선수 25명을 데리고 리치몬드에서 열린 제퍼슨 컵 대회에 출전했을 때 그는 주최 측이 추천한 대로 리치몬드 다운타운의 홈우드 스윗에 묵었다. 하지만 주차가 악몽 같았고 주차비가 비싼 것을 비롯해 모든 게 전혀 흡족하지 않았다고 그는 말한다.
스포츠 관련 여행을 추적하는 비영리기구, 전국 스포츠 위원회 연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아마추어 스포츠 관련 여행에 지출된 경비가 105억 달러에 달한다. 전년도에 비해 10%가 증가한 액수이다.
시장 규모가 이만하다 보니 이들의 여행을 타깃으로 하는 전문 여행사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예를 들면 트래블 팀 USA를 창업한 섀논 바로우스 사장은 온라인으로 손쉽게 업무 처리가 가능한 이 시대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2004년 창업한 이 여행사는 지난해 풋볼, 치어리딩 등 1,500여 청소년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200만명의 여행 예약을 대행했다.
이런 서비스는 스포츠 클럽들에게는 보통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호텔들에게도 무료 서비스는 아니다. 대개 베스트 웨스턴, 하이아트, 힐튼 등 대형 체인 호텔들을 예약하는 데 호텔들은 스포츠 팀이 단체로 투숙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숙객을 꾸준하게 유지해주니 필요 악 정도로 받아들인다고 바로우스 사장은 말한다.
스포츠 팀이 묵으면 호텔은 감수해야 할 것들이 있다. 선수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복도에 늘어서서 맥주를 마시는 가하면, 흙투성이 운동 장비들이 여기저기 던져지고, 아침식사 뷔페 때면 베이컨을 아무리 갖다놔도 바닥이 나곤 하는 등이다. 게다가 경기에서 대승하거나 대패하면 젊은 혈기에 전구가 깨지고 문이 부셔지는 등의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그럼에도 일부 호텔들은 청소년 스포츠 팀 유치를 원한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나 코치보다는 전문 여행 에이전트들과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중간 브로커가 끼면 그만큼 믿을만 해지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청소년 스포츠 팀 전문 여행사의 전국 세일즈 매니저인 저스틴 아스놀트는 말한다.
청소년 스포츠 여행 산업이 급속히 커지면서 인구 5만 이상인 거의 모든 지역공동체는 이제 컨벤션이나 방문자 안내국에 스포츠관광 전담 분과를 두고 있을 정도이다.
토너먼트 주최 측이 트래블 팀 USA 같은 여행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래 머물며 경기를 하는 추세 때문이다. 일정 거리 이상, 보통 10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 참가하는 팀들은 미리 정해진 호텔에서 숙박을 해야만 경기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조건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회 주최 측은 현지 구장이나 아이스링크 혹은 경기장에 투자한 돈을 확실하게 뽑아낼 수 있게 보장이 되는 것이다.
일종의 먹이사슬 같은 시스템이다. 에이전트가 대회 참가자들의 호텔 예약을 대행하면 주최 측은 이들이 숙박한 호텔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거나 아니면 토너먼트로 돈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보통 호텔 객실 하나 당 하루 밤에 10달러에서 15달러, 하지만 25달러에서 30달러까지 가기도 한다.
토너먼트를 하려면 그런 종류의 외부 수입이 필요하다고 바로우스 사장은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회 등록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다는 것이다. 등록비로는 경기장 이용비 내면 끝이고, 그 외에 보험료, 직원 인건비, 트로피 값, 심판 고용비용 등 경비가 많이 드는 데 여기서 한 가지만 삐끗해도 토너먼트는 엉망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뉴욕대학, 스포츠 경영, 미디아, 비즈니스 연구소의 데이빗 홀랜더 교수는 토너먼트에 여행 컨설턴트가 끼어드는 현상을 청소년 스포츠의 상업화라고 지적한다.
청소년 스포츠 관광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네마다, 도시 마다 청소년 종합 경기장을 세우고는 지역 호텔과 식당, 박물관 등으로 고객을 유치해 수익을 올릴 궁리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저지, 랜돌프에 있는 모리스 카운티 청소년 축구협회의 카일 해독 회장은 이런 토너먼트 규칙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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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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