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인텔이 모바일 칩 제조사인 퀄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연방무역위원회(FTC)을 거들고 나섰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인텔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참고인 진술서를 통해 퀄컴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통해 거래선들에 불공정한 조건으로 자사의 모바일 칩을 구매토록 강요했다는 FTC의 입장을 지지했다.
삼성전자는 관할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구 연방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자사는 “FTC가 소장에서 밝힌 배타적 행동을 직접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직접적 피해도 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고객일 뿐만 아니라 퀄컴의 일부 칩을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퀄컴 제품과 경쟁하는 칩도 생산 중인 특수한 관계다.
인텔은 컴퓨터용 칩 부문에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휴대전화용 칩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어 퀄컴과는 철저히 대립하는 관계다.
FTC는 지난 1월 퀄컴을 제소했고 이에 맞서 퀄컴은 4월 FTC의 주장이 부당하다며 재판부에 소송 기각을 청구한 상태다. WSJ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진술서가 제출된 이날 FTC도 기각 청구에 대한 반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퀄컴은 세계 최대의 모바일 칩 제조사로 이 부문의 중요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제조회사들에 칩을 판매하며 일정 부분의 특허 로열티를 낼 것을 강요해 이득을 챙기는 ‘특허괴물’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과도한 ‘갑질’ 때문에 지난해 12월 한국 공정거래위로부터 약 9억2,000만달러(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유럽연합(EU)과 대만 등 각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등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FTC의 소송에 이어 큰 고객인 애플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고 아이폰 조립업체들로부터 받는 특허료 징수에도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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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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