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60년대 헤어스타일 유행에 이발소‘기둥’쟁탈전
▶ 중국‘, 줄서기 경제’덕에 외식산업 급성장
미국, 60년대 헤어스타일 유행에 이발소 ‘기둥’ 쟁탈전
드라마 ‘매드 맨’ 인기 업고
미용실 잇따라 ‘바버 폴’ 설치하자
이발업계 편든 정부 단속 나서
미국 전역에서 ‘바버 폴’(Barber Pole, 이발소 간판기둥) 독점 사용권을 둘러싼 이발·미용업계 간 대립이 가열되고 있다. 미용업계가 남성 고객 유인을 위해 적(赤), 청(靑), 백(白) 무늬가 회전하는 ‘바버 폴’을 설치하기 시작하자 이발업계로부터 강력한 로비를 받은 다수의 주 정부가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동부 뉴햄프셔주에서 서부 애리조나주까지 미 전역에서는 바버폴을 불법 설치한 미용실에 대한 단속 작업이 진행 중이다.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사라 라운더 미용사는 건물 외벽 벽돌을 ‘바버 폴’처럼 적청백 3색으로 칠했다는 이유로 주 당국으로부터 500달러 벌금을 받았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이 주의 오래된 ‘R-4-5-305’ 행정명령을 근거로 이른바 이발사 경찰로 통하는 단속요원들이 이발사를 고용하지 않은 채 ‘바버 폴’을 설치한 미장원을 단속하고 있다. 샘 바르셀로나 단속관은 “최초 적발되면 계도로 끝나지만 계속해서 위법이 발견되면 적발할 때마다 최대 벌금 50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이발사 총 5만9,000여명과 그 열 배에 달하는 미용사들이 미국인들 머리를 다듬어 왔지만,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바버 폴 분쟁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발사들은 면도기 사용, 미용사들은 파마 등 각각 고유영역을 인정하며 공존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96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매드 맨’(Mad Man)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두 업계에 갈등이 시작됐다. 평소 미용실을 찾던 미국 남성들이 매드 맨에 등장하는 남성 출연자들의 1960년대식 짧은 머리를 흉내내기 위해 대거 이발소로 몰려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미미용사연합 샌드라 멀린스 회장은 “남성 고객 취향에 맞춰 미장원이 바버 폴을 설치하는 것은 (마케팅 차원의) 당연한 조치이며 바버 폴을 이발사의 전유물로 규정하고 단속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발사업계는 바버 폴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이발사들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미용사 업계가 넘보지 말아야 할 것을 탐낸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바버 폴을 무단 사용하는 주변 미용실의 실태를 지방정부에 신고하고 있디. 미국이발사협회 레니 패튼 회장은 “바버 폴 독점권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업계에 매우 중요하다”며 “9월 열릴 협회 총회에서 이 문제를 핵심 안건으로 상정해 우리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중국, ‘줄서기 경제’ 덕에 외식산업 급성장
맛집 앞 3~4시간 줄서 구매 대행
스마트폰 앱 수백종… 새 트렌드
청년창업ㆍ일자리 늘며 내수 쑥쑥
최근 중국의 신문이나 방송뉴스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파이두이징지(排隊經濟)’다. 우리말로는 ‘줄서기경제’ 정도로 옮겨질 수 있겠다. 중국에서 장시간 줄을 서서 먹는 맛집들이 하나의 산업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시내 대형쇼핑몰 코코파크 1층에 위치한 차 전문점 시차는 얼마 전부터 한 사람이 구입할 수 있는 수량을 두 잔으로 제한했다. 또 고객 한 명이 여러 번 구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분증 확인까지 하고 있다. 손님이 너무 많이 몰리자 나름대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여전히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길게 줄을 서 있다.
1~2시간씩 줄을 서는 손님들 가운데에는 구매대행을 하는 경우도 많다. 차를 마시고 싶은 사람을 위해 수고비를 받고 대신 줄을 서는 아르바이트이다. 한참 줄을 서 있다가 차를 구입한 뒤 배달원에게 전하는 역할이다. 단가가 그리 높지 않지만 주문이 끊이지 않는데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어 요즘 젊은이들 사이 최고 인기 직종이다. 고객과 배달원, 업체 등 3자를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 수백종이다.
줄서기 아르바이트 등장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최소 1시간, 길게는 3~4시간을 기다려야 먹고 마실 수 있는 인기 프랜차이즈 식음료 브랜드가 지난 1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결과다. 시차 외에도 빵 전문점 파오스푸(鮑師傅), 피자 전문점 라세자르, 밀크티 전문점 이덴덴(一點點), 스타벅스 저격수란 별칭이 붙은 카페 인웨이차(inWE), 아이스크림 전문점 위예(WIYE), 중국식 샌드위치 전문점 시샤오예(西少爺)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몇 년 사이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 젊은이들이 구매력까지 갖추면서 외식산업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줄서기 경제’가 대규모 투자→젊은 인재의 혁신ㆍ창업→일자리 창출→외식업 질적 성장 등 선순환 구조를 갖춰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젊은 인재들이 대거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모바일 서비스와 O2O(오프라인과 온라인 연계)를 기반으로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브랜드를 생산해내고 있다. 당연히 일자리도 늘어났다.
중국의 대표적 경제 전문지인 제일재경일보는 “지역에 기반한 과거의 외식 프랜차이즈와 달리 줄서기 경제로 대표되는 새로운 트렌드는 적극적인 투자, IT기술과 접목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뿌리를 둬 발전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질적성장을 중시하는 최근의 경제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내수시장의 무한잠재력을 끌어내는 측면도 의미를 둘 만하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양정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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