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계부채가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을 넘어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의 가계부채 총액은 12조7,300억달러로 전고점이었던 2008년 당시의 12조6,800만달러를 웃돌았다.
부채가 늘어나긴 했지만, 학자금 대출과 오토론, 신용카드론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연체율은 금융위기 직전보다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지난 5년의 연평균인 10% 선을 맴돌고 있다. 이처럼 연체율이 높은 것은 대학을 졸업해야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본 많은 젊은이들이 진학을 택했지만 빚을 갚는 부담이 졸업이 주는 혜택을 압도하는 현실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이미 2012년에 신용카드 연체율을 앞지르면서 미국 경제의 주된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올해 들어 1분기 현재 학자금 대출액은 1조3,400만달러로 더욱 불어났다.
경제전문가들은 오토론에도 문제가 생길 조짐이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 이상 연체된 오토론의 비율은 1분기 현재 7.35%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에 주택 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3.5%로 양호한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은 이후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을 상대로 한 융자에 신중해진 덕분이다.
주택 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2008년 3분기부터 2010년 2분기 사이에 연평균 10% 선까지 오른 바 있다.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에 제공된 주택 자금 대출액은 2007년 1분기에 무려 1천15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80억 달러 정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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