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슈
한국당, 전대 앞두고 ‘친박’ ‘친홍’으로 대치
홍준표, 연일 친박계 공격...친박계 약화로 당권 향배 주목
대선에서 참패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세력 구도가 차기 당권을 놓고 ‘친박(親박근혜)’과 ‘친홍(親홍준표)’ 그룹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선 전에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대립하는 구도였으나 ‘5·9 장미 대선’을 거치면서 친박과 친홍이 대치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미국에 머물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친박계를 격하게 공격하고, 이에 친박계가 반격을 가하고 있어서 7월 초쯤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양측은 격렬한 치킨게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남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홍 전 지사는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부터 하루 평균 1.7건의 페이스북 글을 올리며 친박계와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전 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몇 안 되는 친박이 자유한국당의 물을 다시 흐리게 한다면 이제 당원들이 나서서 그들을 단죄할 것”이라고 친박계를 겨냥한 뒤 한국당이 ‘신보수주의’를 기치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는 이에 앞서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친박계를 겨냥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왔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로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홍문종 의원은 “당원을 바퀴벌레라니 제 정신인가. 낮술 드셨나”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가 대선에서 24%가량의 득표율을 기록한데 대해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 전 지사는 대선 패배 직후 “무너진 한국당 복원에 만족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한국당에 투표하고 싶어도 그것(후보의 막말) 때문에 못 했다는 분들이 제 주변에 많다”고 깎아내렸다.
홍 전 지사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여건이 형성되면 당권에 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는 추대 형식으로 자신이 당권을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대선 패배 이후 당권을 차지했던 이회창 전 총재의 모델을 따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좌장으로 있는 친박계는 유기준·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인사를 당권 경쟁에 나서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친박계 세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돼 친박과 친홍 그룹이 맞대결을 벌일 경우 어느 쪽이 승리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 107명의 당 소속 의원 중 당초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56명을 포함해 60명가량이었으나 대선 과정에서 이탈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많다. 반면 초선 의원 상당수와 비박계, 바른정당으로 떠났다가 복당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홍 그룹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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