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Biz 리더 6>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모든 틀을 깨부숴라… 페이스북, 온·오프 경계도 허문다
“페이스북이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잡겠다.”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SNS) 기업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8일 샌호세 매케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 회의(F8)에서 ‘AR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AR 기능을 탑재한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TV같은 디지털 기기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AR 서비스가 물리적 한계에 갇혀 있던 세계를 더욱 다채롭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얘기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4년 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은 올해 글로벌 SNS 기업 중 처음으로 월간 이용자수(MAU) 2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올해 1분기(1~3월) 월간 이용자수는 19억4,000만명으로 전년동기(16억5,400만명) 대비 17% 이상 급증했다. 전세계 인구(약 75억명) 중 4분의 1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이달 3일 발표된 페이스북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좀 더 열린 사회, 좀 더 연결된 세상을 만들려는 사회적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세워졌다. 돈을 벌기 위해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맥의 가치와 페이스북
저커버그는 1984년 미국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저커버그를 사로잡은 건 컴퓨터였다. 치과의사였던 아버지 에드워드는 1985년에 ‘아타리 800’ 초기 모델 컴퓨터를 미국 개인 치과병원 중에선 최초로 구비할 정도로 컴퓨터에 관심이 높았다. 아버지 덕에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뤘던 저커버그는 10세 무렵 처음으로 486DX 컴퓨터를 선물 받은 뒤 프로그램 언어인 ‘C++’ 공부를 시작했다.
컴퓨터를 다루는 그의 재능은 남달랐다. 12세 때 아버지에게 1층 진료실에 환자가 온 사실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저크넷’을 개발했다. 미국 최고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 들어간 뒤에는 졸업 과제물로 MP3 플레이어 소프트웨어인 ‘시냅스’를 개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탄생시킨 저커버그의 가장 큰 요람은 인문학이었다. 그가 2002년 하버드대에 입학해 컴퓨터공학과 함께 전공으로 택한 학문은 심리학이었는데, 그는 미국 잡지 ‘뉴요커’와 인터뷰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갖는 것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설립된 건 저커버그가 인맥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2003년 10월 친구들과 페이스북의 전시인 페이스매시(facemash) 사이트를 하버드대 내에 개설했다. 여학생들 사진을 올려놓고 누가 더 매력적인지 투표하도록 만든 사이트였는데 수시간 만에 사이트 방문횟수가 2만2,000건으로 치솟을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페이스북의 정신 ‘해커톤’
페이스북을 정상으로 이끈 저커버그의 경영 리더십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페이스북에서 열리는 일명 ‘해커톤’이라는 토론의 장이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다. 누군가 기존의 사고나 체계를 깨뜨리는 해커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페이스북의 개발자와 운영자, 디자이너 등이 한 곳에 모여 장시간 마라톤 회의를 한데서 유래했다. 회의는 형식과 장소의 규제가 없다. 파티처럼 피자와 콜라를 먹으면서 자유롭게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얘기하고, 저커버그는 이를 주의 깊게 경청한다. 창업 초기 부정기적으로 열었던 해커톤 회의는 2007년에 페이스북의 개발자 회의(F8)로 공식 자리잡았다. 한번 시작하면 무려 8시간씩이나 지속되던 해커톤 회의 때문에 F8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F8은 페이스북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페이스북의 중요 발표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열렸다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연이어 개최됐다. 2007년 5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열린 F8에서 저커버그는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페이스북을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
■수익 다변화 나선 페이스북
저커버그는 지난해 4월 열린 f8 회의에서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한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향후 3년, 5년 그리고 10년에 걸친 계획이다. 3년 계획은 기존의 페이스북 서비스를 강화하고, 5년 계획은 메신저, 비디오, 검색, 그룹, 인스타그램 등의 입지를 굳히며, 향후 10년에 걸쳐서는 인공지능(AI), VR 및 AR 등을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이었다. 현재 페이스북의 주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페이스북의 올해 1분기 매출이익 80억3,000만달러 중 광고료가 78억6,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광고 비중은 85%에 달한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사이트 한 페이지에 게재할 수 있는 광고 수가 한계에 달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는 수익원 다변화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페이스북은 우선 5년 계획의 일환으로 넷플릭스와 유튜브, 아마존처럼 자체 제작 드라마 및 쇼를 만들기로 했다. 모바일 TV를 시청하고 있는 10~20대 밀레니얼 세대를 잡고 온라인을 넘어 TV용으로 제작된 브랜드 광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 이후 20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뉴스피드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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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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