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 크리스토포로스 피사리데스(사진)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는 현재 820종의 주요 직업 가운데 34%가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데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새로운 경제체계에서 다른 일자리 수요가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한국고등교육재단과 푸단대가 공동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상하이포럼’에서 전통적 의미의 직업이 기계에 대체되더라도 의료건강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출현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AI과 로봇, 컴퓨터가 갈수록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했던 일을 더 많이 대체하는게 필연적이라며 노동시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33년 경제학자 케인즈가 2030년께 고용을 충분히 확보하고도 일주일에 15시간만 일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시간이다.
키프로스 태생의 피사리데스 교수는 경제정책이 실업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이다.
유럽 국가중 신기술 운용이 많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노동시간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기술력이 부족한 그리스가 그렇지 못한 점을 들어 피사리데스 교수는 로봇과 AI의 발전에 따른 일자리 및 노동시간 감소는 필연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하지만 더 많은 일자리가 ‘공유’의 형식으로 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이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 기반 하에서 노동시간을 줄이고 취업률을 높이는 체제를 예로 들었다.
서비스업, 호텔, 부동산관리, 일상 개인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출현할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의료건강, 교육의 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각 선진국이 오는 2050년에 노령화 사회의 최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이 때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을 보살피는 헬스케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사례를 지목해 미래 헬스케어 일자리의 성장을 예견했다. 그는 “한국이 흥미로운 곳인데 한국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취업 비중이 2000년만 해도 2%에 불과했으나 건강 영역 지출이 지속 상승하며 지금은 6∼7%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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