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항공사 델타와 젯블루가 나란히 혁신적인 실험에 돌입했다. 이들이 성공하면 항공권 없이 항공기를 이용하게 되겠지만 개인정보 남용과 유출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델타는 워싱턴DC의 레이건 공항에서, 젯블루는 보스턴의 로건 공항에서 각각 탑승객의 지문과 얼굴로 탑승권을 대체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젯블루는 관세국경보호청(CBP)이 관리하는 여권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탑승객의 얼굴이 일치하는지 확인한 뒤 항공기에 탑승토록 했다. 탑승객은 CBP 직원 앞에 잠시 멈춰 사진을 찍고 항공기까지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젯블루는 ‘종이 탑승권이 필요 없고(paperless), 전자 탑승권도 필요 없는(deviceless)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델타는 통관 전문회사인 ‘클리어’(Clear)와 공동으로 자사 엘리트 등급 회원들을 우선으로 지문 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탑승권 대신 지문만 확인되면 항공기에 탑승하는 식이다. 델타는 올 여름에는 미네아폴리스의 세인트폴 국제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는데 탑승객의 얼굴을 인식해 분실 위험을 없앤 새로운 서비스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편리함을 앞세우다가 개인정보 관리가 취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양사는 철저하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델타는 지문 등 개인정보는 언제든지 요청해 삭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고, 젯블루는 CBP의 사진 자료에 직접 접근하거나 보관을 할 수 없도록 조치해 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전자개인정보센터(EPIC)의 제레미 스콧 위원은 “본인 인증을 위한 개인정보 취합은 결국 무차별적인 감시로 직결될 위험이 높다”며 “얼굴 및 지문 인식과 같은 민감한 사안은 기업이든, 정부든 이용자가 누구냐를 떠나 공공의 철저한 감시 하에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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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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